말 달리자
말에 미쳐있던 제리코는 영국을 방문했던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 대회인 엡섬 더비 (또는 이곳이 원조이므로, 그냥 더비라고도 한다)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주로 경쟁하는 축구팀간의 중요한 경기를 이르는 말로 쓰이는 더비는 이 엡섬 더비에서 나온 말이다. 제리코는 말이 달리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1821년 그림이니 사진이 발명되기 전이다. 사진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말이 질주할 때 다리를 앞뒤로 쭉 뻗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실제로 이런 동작은 나오지 않는다.
머이브리지는 1883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말의 동작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렌즈를 여러 개 단 특수한 카메라를 이용해서 동작의 순간순간을 순서대로 찍어서 움직임의 전 과정을 기록했다. 사진을 통해 화가들이 그려왔던 빠른 동작의 묘사에는 오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리를 쭉 피는 동작은 없다. 공중에 발이 모두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오므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