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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서 Jun 15. 2020

포커스미디어와 일하며 3억보다 값진 든든한 빽을 얻다

43대 1 경쟁률 뚫고 3억 원어치 마케팅 지원받은 후기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I WILL BE BACK 2020> 캠페인이 6월 8일 성공적으로 온에어 됐다. 작년 12월 1차 지원서를 대표님 몰래 열심히 작성했는데, 생일 기념 제주도로 휴가 갔던 날 10군데 기업 중 한 곳으로 1차 서류가 합격됐다.


빛의 벙커 전시를 보던 중에 합격 문자가 왔다. 반 고흐 작품을 보다 말고 밖으로 나왔고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대표님께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주저리주저리) ~~~
아윌비빽이라고 제가 신청했는데 
1 선정됐으니 얼른 2 피칭 준비하세요!
설날에 쉬시면  돼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표님은 피칭을 완벽하게 성공하셨다. 한 차례의 떨림도 없이 10분 동안 묵묵하게 피칭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됐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최종 선정사 4곳 중 가장 마지막으로 선정되었고 포커스미디어와 소중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라섹 2일차



(하필 피칭 이틀 전 내가 라섹 수술을 해서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혼자 발표하실 대표님이 계속 마음에 걸려서 모자+선글라스+마스크로 세상의 모든 빛을 차단하고 타다를 불렀다. 이날 대표님께 선물할 꽃을 핸드폰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어서 타다 기사님이 운행을 종료하고 꽃집을 검색해서 위치까지 알려주셨다는 슬픈 사연도 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020308334604691



3개월 동안 포미와 함께 협업하면서 굉장한 배움을 얻었고 감사한 분들이 많았다. 성장의 연결고리를 정리하여 10가지 정도로 요약했다. 나에게 피와 살이 됐던 경험과 감사한 사람을 얻었던 순간들이다.





1. 내부 브랜딩을 다시 시작했다


광고 제작을 위해 광고주와 대행사 사이에는 브랜드의 타겟, 구매자, 전환율, 주거 형태, 광고 소재, 카피라이팅 등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 알아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포미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지점은 바로 우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궁금해하셨던 부분이었다.


앞서 말한 브랜드의 구매자, 광고 성과가 높았던 영상 소재 등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게 브랜드의 Core Value, 브랜드 미션이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가 우리의 코어 밸류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부터 커뮤니케이션이 달라진다. '왜 이렇게 기획됐는지'는 브랜딩에서 파생되어야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작성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미션, 가치)는 있었지만, 추가적으로 내부 팀원들이 생각하는 회사 서비스는 어떤 것일지 정리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디자이너님의 도움을 받아 고객에게 주고자 하는 가치고객들이 우리를 어떤 이미지로 떠올리길 바라는지 내부 팀원 설문조사를 통해 키워드를 정리했다. (작업에 도움을 주신 디자이너님 감사합니다!)


팀원들이 생각하는 고객, 감정, 강점과 약점, 고객이 어떻게 변화되길 기대하는지 등의 질문들을 통해 내부 브랜딩이 완성되었다. 이런 결과들로 전체 팀원들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더 나아가 세부적인 브랜드 컬러까지 전달할 수 있었다.



2. 온&오프라인 마케팅 채널 확장


감사하게도 대표님은 마케팅 채널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시다. 입사했을 때부터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광고를 집행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IG, FB, 유튜브 등 기본적인 플랫폼부터 시작하여 국내 최대 포털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에 광고를 하면서 우리 타겟은 각 매체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포미와 함께 오프라인 매체에 처음으로 광고를 제작하게 되었다. 오프라인 광고는 온라인에 비해 예산이 많이 필요하고 직접적으로 트래킹 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처럼 고객 반응을 테스트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켓컬리, 강남언니, 쿠팡, 배달의 민족의 버스 광고를 보면서 오프라인 광고의 강력한 인지도를 실감하기도 한 건 사실이다.



포커스미디어는 아파트와 오피스에 엘레베이터TV를 설치하고 운영하며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새로운 도시 생활 문화를 만들어가는 회사다. 포미와 함께 I WILL BE BACK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광고 집행 경험을 쌓게 되었다. 버스, 엘레베이터TV 광고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 회사에 적합한 오프라인 매체를 꾸준히 생각할 예정이다.




3. 꾸준히 타겟에 대한 고민 (본질은 고객, 입주민)


이번에 진행된 광고는 12주 동안 아파트 엘레베이터TV 상품으로 3구좌에 노출되는 형태다. 확실한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온라인에서 꾸준히 파악했던 고객의 특성과 함께 서울 생활권 아파트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행태를 함께 생각했다.


포커스미디어는 입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송출한다. 입주민들이 엘레베이터에 탑승하여 머무르는 시간 동안 쉽게 이해되는 메시지를 노출해야 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했다.


이를 위해 포미 담당자 분과 함께 브랜드 메인 타겟층 + 캠페인을 통해 확장하고 싶은 타겟층을 구체화했다. 또한 실제 브랜드 이용자가 어떤 주거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전환율이 높은 지역을 순위 별로 파악하는 작업도 빠르게 실행됐다. (데이터 작업을 빠르게 도와주신 개발팀 리드 인홍님 감사합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포커스미디어는 '입주민 고객들의 더 나은 삶에 집중한다'는 비전으로
포미의 일을 정의하고 실행해가는 파트너입니다.
홈핏과 함께 브랜드 캠페인 외에도
아파트 커뮤니티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작 회의가 끝나고 포커스미디어 서창호 부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부사장님의 메시지에서 느낄 수 있듯이, 포미는 광고 회사를 넘어 입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회사다. 또 이걸 모든 팀원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각자 다른 브랜드일지라도 모든 광고에서 포미가 제작했다는 결이 느껴져서 멋지고 놀라울 따름이다.




4. 정확하고 밀도 있는 커뮤니케이션


지금까지는 팀 내부에서 의견을 결정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했지만, 포미팀과 함께 진행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분도, 해야 할 일도 2배 이상은 늘어났다.


업무와 연관된 분들이 내용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요청 사항과 답변을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도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할 때도 많았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가장 긴밀하게 연락하는 분과 유연하게 메신저로 상황을 공유하고 정리했다. 전체를 위한 스몰 토크가 빠르게 오고 갔던 점이 밀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




5. 대표님과 긴밀한 신뢰, 그리고 믿음


포미 광고가 시작되는 6월 시즌에 맞춰 사이트 개편, 마케팅 채널 확장, 매출에 집중해야 했다. 이 모든 과정을 빠르게 이해하고 대표님과 함께 결정하는 건들이 종종 있었다. 이때 대표님과 효율적으로 일하는 노하우(?) 같은 것들도 생겼다.


대표님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혼자의 판단이 아닌, 회사와 대표님의 입장도 함께 생각해보기
업무 승인을 받을 때 'A안이 힘들 경우 B안은 이러하다. A,B도 안되면 C로 가야 한다.'까지 이야기해서 대표님의 의사결정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기 (그래야 나도 편하다)


이 2가지 방법으로 대표님과 작은 일부터 큰 프로젝트까지 승인받고, 거절하고, 결정했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대표님과 나 사이의 신뢰, 그리고 믿음이 단단해질 수 있었다. (대표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길 바라며..)




6. X천만 원 이상의 영상 광고 경험을 쌓다


아윌비빽 2020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영상 콘텐츠 기획과 제작 비용을 지원받는 것이다. 그전에는 회사에서 혼자 1) 기획 2) 촬영 3) 편집 순서로 스튜디오 광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포미와 함께하는 광고 촬영은 3가지 사이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과 디테일이 녹아 있었다.


PPM날


PPM(Pre Production Meeting) 날과 촬영 날만 하더라도 촬영 감독님, CD님, 어시스턴트 디렉터님, 플래너님, 조명감독님, 스타일리스트 실장님, 헤어&메이크업 실장님, 아트 담당 실장님, 전문 모델 분들 등이 함께 했다. 우리 브랜드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힘써주신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담감도 있었다.



촬영 당일


하지만 촬영 날 모든 분들이 각자 파트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고, 부담감은 기대감으로 커졌다. 촬영장에서 감독님의 세심한 관찰력과 디렉팅에 놀랐고, 50여 분들의 발 빠른 의사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포미팀은 컬러감이나 구도, 의상, 동작, 나래이션 톤 등 결정해야 할 부분에 있어서 중간중간 내 의견도 물어봐주셨다. 포미와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굉장히 존중받는 느낌이었다. (이때 스튜디오 광고 촬영을 진행했던 경험 덕에 큰 도움이 됐다)


포커스미디어 인스타그램



대표님이 센스 있게 준비해주신 케이터링과 토퍼 메시지까지! 힘이 절로 나는 촬영 현장이었다.


내 인생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 포미!





7. 오래 일한 사람이 산업을 가장 잘 아는 건 아니다


아윌비빽의 주 메인인 엘레베이터TV 광고뿐만 아니라, 포미는 <홈핏과 함께 좋은 캠페인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프로모션, 제휴 아이디어, 추가 광고 집행 등 우리가 확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주셨다. 이 부분에서 포미가 우리 브랜드를 얼마나 심도 있게 고민했는지 그 노력이 전부 느껴졌다.


소규모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하면서 늘 조심하고 경계하는 부분이 있다. 나 혼자만의 결정, 브랜드에 갖고 있는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 있으며 언제나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래 일한 팀원이니까 내가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매일 되새김 한다.


포미에서 고민해주신 부분을 보면서 '아, 이런 관점에서 이런 프로모션이 구상될 수 있겠구나.' '맞아, 플랫폼은 공급자를 위한 고민들도 계속해야 해. 공급자도 결국은 우리의 고객이니까.' 같은 점들도 다시금 깨우쳤다.


새로운 공기가 들어와야 숨을 편하게 마실 수 있듯이, 새로운 시각과 관점은 꾸준하게 필요하다.



8. 결국은 다 잘하게 되어 있다 (일을 잘하는 근육이 성장했다)


이전에도 일 때문에 무척 바빴지만 포미와 함께하면서 일복이 터진 건지 내부 프로젝트 2건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표님은 나를 배려해서 진행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셨지만, 나는 기필코 해야 한다고 대표님을 설득하며 모든 프로젝트를 이끌고 갔다.


4주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숨쉬기 벅찰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이게 참 힘들다고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애매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서 힘들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친한 친구 집들이를 가자마자 침대에서 잠에 들고, 불안할 때마다 머리카락을 잡아 뜯어서 머리 끝이 전부 다 상했다. 누가 툭 손가락으로 건들면 스르르 쓰러질 것 같았다.


나를 지키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에 공을 많이 들였다. 시간이 없는데 야근까지 하면서 일 할 수 없어서 (퇴근 후에는 강의를 듣거나 강연을 하러 가야 했다), 일의 밀도를 높이고 30분 단위로 끊어서 일을 해나갔다.


빠르게 일을 처낸다는 느낌 보단 하나의 프로젝트를 세포로 구분하여 세포 하나를 잘 마무리하는 법을 체득한 다음, 나머지 세포들을 빠르게 처리해나갔다. (이는 프로젝트마다 방식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단위를 쪼개고 방식을 터득해나가는 근육을 기르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맘 속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얼마나 되새김질했는지 모르겠다.



9. 든든한 동료, 진짜 빽을 얻었다


사수 없이 일하기 때문에 혼자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 있다. '스타트업이니까', '사수가 없으니까' 같은 이유로 업무 한계를 두는 건 싫어하지만, 한계는 분명 존재하며 그걸 매 순간 맞닥뜨린다.


평소에는 외부 인맥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찾았는데, 그럼에도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포미 분들이 있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로 생각될 만큼 잘해주신 포미분들이 정말 많다.


특히 포미 Brand Manager 3팀 민규님은 나에게 먼저 손을 내민 분이다. 내가 어떤 영역에서 어려움을 느낄지 미리 캐치하시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공유해주셨다. 바쁜 업무 이야기가 끝이 나면 개인적인 고민부터, 고향은 어디신지, 여의도 맛집은 어딘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에는 함께 일하고 있는 찐한 동료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10. 3억 원 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었다


이 모든 걸 혼자 이룬 게 절대 아니다. 캠페인 하나를 위해, 또 확장을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브랜드를 애정 있게 지켜봐 주셨고 도와주셨고 함께 브랜드 메시지를 만들어 나갔다.


그 과정에서 포커스미디어 팀께 가장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윌비빽에 선정되고 3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은 사실도 놀랍지만, 나는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얻었다.


앞으로도 포커스미디어와 좋은 인연이 되어 입주민 분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해드리는 마케터로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포커스미디어가 궁금하다면?

아래 4곳의 사이트를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포커스미디어 메인 웹사이트

포커스미디어가 지향하는 회사 문화와 엘레베이터 광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https://www.focusmediakorea.com/


2. 포커스미디어 서창호 부사장님 페이스북

서창호 부사장님의 인사이트 넘치는 글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 무궁무진한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window.seo


3. 포커스미디어 유튜브

서울생활권, 동네생활권, 엘쓸신잡 등 포커스미디어에서 제작하고 송출되는 광고 영상들을 한번에 시청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JY_2BnOnAxdWnYs-C0Ey0Q


4. 포커스미디어 실험실 브런치

포커스미디어 퍼스트펭귄랩의 팀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로 포커스미디어 스토리와 옥외광고 트렌드, 채용공고 등을 팔로우업 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focusmedia#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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