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플랫폼이 은행업을 더 잘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핀테크의 시작점

by 윤지수


정부의 압박이 불러온

인터넷 은행들의 부실채권증가


(지금은 너무도 일상적이지만) 모바일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고 송금이 가능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2019년에 빠르게 인터넷 은행이 등장하면서 금융기관이 아닌 플랫폼 서비스도 은행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는 와중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늘렸던 인터넷은행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부쩍 늘었다.

정부는 중신용자 목표치 달성 여부를 신사업 인허가기준으로 삼겠다고 했기 때문에 인터넷 은행들은 대부분의 금융사들의 대출 문턱이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약속했던 중금리 대출 비율을 늘리게 된 것이다.

기존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인상기 '건전성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현재 이렇게 인터넷 은행에 주는 압력은 타당한 부분도 있다.

산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변하는 곳이 금융이라고 할만큼 보수적인 시장에 있는 법이 빠르게 개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의 중금리 대출 공급 활성화가 있었다.

지금까지 플랫폼에서 시작한 국내외 핀테크 서비스들은 금융 사각지대 사람들에게도 금융서비스 접근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기존 은행도 해결하지 못한 중금리 대출 문제에 대한 돌파구가 될것이라는 기대가 은행업무를 허가한 주 목적이기 때문이다.




현재방향이 맞을까,

인터넷 은행들이 놓치고 있는 것


인터넷 은행들은 출범 당시까지만해도 포용 금융을 자신있게 외쳤다. 그 이유는기존 금융기관들이 불가능한 비금융데이터를 이용해 상환능력을 재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터넷 은행들이 중신용자들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단순 접근성을 높인 데만 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등 플랫폼에서 시작한 금융서비스들과 비교하면 현재 인터넷 은행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다.




사용자 필요에 맞게,

서비스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금융서비스


핀테크 서비스로 발전한 서비스들이 단순히 저신용자에게 대출이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선사업가들이 아니다.

금융기관이 수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플랫폼 서비스는 플랫폼내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즉,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목적에 있어서도 플랫폼내 활동과 거래를 극대화시킨다라는 룰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플랫폼에서 시작된 금융서비스 공통점은 제품을 판매하려는 셀러와 제품을 구매해야하는 소비자들이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을 없애기 위해, 즉 거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플랫폼 서비스들이 무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이유도 판매활동에 문제, 허들을 해소해 판매활동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신용평가를 할 때 담보주의에 기대지 않고 본질적인 신용, 실질적 상황능력을 보게 된 것이다.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금융 상품 또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내에서 고객에게 최대 효용을 제공하는 금융 '제품/서비스' 라는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다.

일본 아마존의 공식사이트에는 ‘법인 판매 사업자의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단기 운전자금대출’이라고 되어있다. 온라인으로 신청해 최단 영업일 5일 안에 가능한 즉시 자금조달기능이다.
판매 사업자의 매출이 결제되는 아마존 판매자 계정 계좌에서 자동으로 인출되어서 상환 절차도 단순하고 융자액 한도도 높다.



1. 공급자 허들을 낮추는 금융서비스

아마존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들은 플랫폼 내 더 많은 판매자들의 거래 활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되며, 이를 통해 서비스 플라이 휠, 선순환을 강화시킨다.

판매자가 자금조달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을 공급하면 고객에게 선택지가 늘어나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 만족도가 높아지면 트래픽이 증가하게 되고 판매자도 늘어나게된다. 즉,셀러들의 자금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마존에서 더 많은 다양한 상품 소싱이 가능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들 또한, 대출을 받지 못해 플랫폼내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을 해결하는 것에 있었다. 알리페이가 만든 금융 상품들은 중소기업의 단기 자금 유동성 확보에 최적화되어 있는 금융상품들이다.

위리바오는 단기 자금 유동성 제고에 최적화되어있는 중소기업 MMF투자상품이다. 위리는 남은 수익이라는 뜻으로 남은 수익이라는 뜻으로 판매자들은 알리바바에서 얻은수익금을 예치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언제든지 예치해 사용이 가능하다



2. 고객 유휴 자금으로 자금 유통 만들어내기,소비 활동을 투자 활동으로

플랫폼 서비스는 계좌 생성을 가능하게해 소비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은행은 여신 수신활동 (돈을 빌려준 것에 대한 이자 수익 , 예치한 금액에 대한 이자 제공 )으로 돈을 번다. 이 방법을 고객에게 추가 수익실현 수단으로 제공한다. 아마존 과 알리바바모두 소비자들이 금액을 예치해둘 떼 추가 수익 실현이 가능하게해 투자 활동을 활성화 시켰다.


아마존 캐시는 계좌가 없고 금융이력이 없어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선불 형계좌다. 스타벅스처럼 현금을 충전해서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렇게 충전할 때마다 일반 회원에게는 2% , 프라임 회원에게는 2.5%의 이자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기존 알리페이 계좌의 예치금을 위어바오 계좌로 연결만 하면 된다. 알리페이로 쇼핑을 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펀드 투자가 되고, 또 온라인 구매 시에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위어바오는 금액에 상관없이 상시 투자가 가능한 동시에 수시 입출금까지 되는 편리함을 갖췄다. 이용자가 지정한 시간에 수익률과 수익 금액을 자동으로 알려 주기도 한다.

위어바오의 수익률은 연평균 5~6퍼센트에 달한다. 시중 금리가 1~3퍼센트임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2013년 6월 출시된 위어바오는 6개월 만에 투자금 40조 원을 유치했고, 출시 1년 만에 수탁고 100조 원을 달성해 세계 4위 머니 마켓 펀드 자산운용사가 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보통 예금은 50조 원 감소했다. 이제 중국인들은 소비할 계좌와 투자할 계좌를 구분하지 않고 알리페이 앱 속에 함께 넣어 둔다.



혁신을 만들어낸 플랫품 기반 금융 서비스들은 단순 여신수신 활동을 통한 추가 차익실현이 아닌,

'고객의 거래 허들요인을 낮추는'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초점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기존 금융 사각지대에 있던, 고객을 흡수하고 거래 활동을 활성화 시켜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즉, 플랫폼이 기존 금융기관들보다 금융업, 즉 돈을 더 잘 융통하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플랫폼내 경제 활동으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

2. 금융서비스는 판매 활동의 허들을 줄여주고 판매자의 수익 활동은 플랫폼 활성화로 선순환된다.

3. 구매자에게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유동 자금을 확보한다








정리하며


인터넷 플랫폼들이 제공한 금융서비스들은 공급자, 수요자에게 제공된 금융서비스들은 자금 문제에 대한 허들을 낮춰, 더 많은 거래활동을 유도해 거래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되었다.

현 인터넷 은행들 주요 미션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현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또한 이런 부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거라본다.

'기존 자금 문제로 막혀있던 공급자와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한다 ' 맥락내에서

기존 금융기관이 제공하지 못한, 사용자에게 최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여신 .수신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금융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페이 전쟁 속에서 카드결제 단말기를 만드는 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