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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Jun 08. 2021

생일날 연차를 쓰다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6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다.

5월 말부터 생일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보았는데,

특별한 건 없고 그냥 ‘그 하루는 온전히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기분에 휘둘리거나, 돌발상황이 일어나는 일만 없었으면..

조용히 평범하게 나의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면 부러울 것 없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달력을 보았더니,

아뿔싸 올해 내 생일은 평일이다..

생일날 출근을 하게 생겼네..

(주말이면 좋을 텐데 ㅜㅜ)


걱정이 밀려왔다.

회사에서 갑자기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면 어떡하지?

생일인데 업무량이 많아 지치면 안 될 텐데..

이날 누구랑 트러블이 생기면 어떡하지?

생일날만큼은 기분 잡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회사에 나가면  이 모든 것이 통제가 안된다.

그 어떤 일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나는 이런 불확실한 요소를 없애고 싶었다.


바로 연차,

생일날 연차를 쓰는 것!

생일이 평일에 놓인다면, 내가 그날 하루 연차를 쓰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 아이디어!! 왜 이제야 이 생각을 하지? ㅋㅋ)


마침 나도 입사한 지 한 달은 넘겼는지라 연차 하루를 쓸 수 있었다.

요 하루를 유용하게 써먹어야지~

생일날까지 허리 아프게 회사에 앉아 있으며 업무와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순 없잖아~


곧바로 연차 신청을 냈다.


그리고 생일날,

나는 아침 일찍 책을 들고 카페로 갔다.

오전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음 ^^



책을 읽으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이 느낌이 정말 좋다!!




오후에는 집에서 누워 쉬고,

친구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저녁에 둘이서 같이 고기를 구워 먹었다.



밤에는 친구가 사준 케이크를 먹고, 이튿날 회사에 포장해가서 브런치로 즐김ㅎㅎ



책을 읽고 친구랑 식사하면서 보낸 하루,

올해 생일은 너무나 만족한다 ^^



그래서 여기서 중요한 건,

생일날 꼭 연차를 써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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