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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Min 민윤정 Dec 05. 2022

1년여 만에 20kg 건강하게 감량하기

1년 만에 20kg 감량 - 헬린이 & 골린이 라이프 시작

2021.11.27 사진 vs. 2022.11.22 사진


2021년 12월.


몸무게 최고치를 경신하고 각 종 수치가 위험하다고 나오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거기다가 내가 너무 많이 먹고 있었고 옷들이 다 안 맞기 시작한 걸 자각하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1년에는 내가 창업했던 사업을 폐업처리도 했었고, 많은 걸 내려두고 과분한 위로와 격려도 받은 한 해였고, 특히 2개 스타트업과는 더욱더 긴밀하게 일하게 되었으며, 매쉬업엔젤스 LP 겸 밸류업부스터 활동도 더 하게 되었던 한 해였다. 변화가 컸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래 결심했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우선 냉정하게 내 상태 파악부터 시작했다. 이건 내가 무슨 일이건 맡던지 시작하는 일인데 굉장히 냉정하게 제3자 시각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우선 비만 상태에 체지방이 상상 초월, 거의 몸의 반절이 체지방에, 내장지방도 위험했음

술 좋아하고 저녁 약속도 많은 사람인데 이걸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음.

샐러드 따위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음.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VVIP

운동은커녕 걷기도 싫어하는 사람.

딸아이 출산 후 꾸준히 몸무게 경신. 잠시 미국 유학이나 엑셀러레이팅 받으러 간 몇 개월 5-6 kg 빠지긴 했어도 꾸준히 비만 상태 유지. 즉 한 20년 이상 비만인 상태인 사람.

키도 작고 얼굴도 크지 않고 상체도 왜소해서, 남들이 비만도를 덜 하다고 느낌.

커피 중독 & 일중독 & 수면(자는 거) 시간 아깝다고 생각.

고통, 아픔, 체력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거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하는 타입


몇 번 다이어트 한약도 실패해 보고, 헬스 pt 도 끊었다가 돈만 날려보기도 했었기 때문에, 일단 내 성향과 상태에 맞는 장기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1년 이상 꾸준히 할 걸 찾고, 절대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는다가 내 모토였다. 인생 길고, 난 일도 아닌데 스트레스받는 모든 상황이 싫었다.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시작한 게 우선 간헐적 단식

아침, 점심을 안 먹고 점저 또는 저녁을 평소대로 먹었다. 그리고 단식 시간에도 매일두유 99.9 라든가 저지방 바나나우유 같은 음료수는 마음껏 마셨다. 또 당연히 커피도.


내 아침 겸 점심시간 버텨준 음료수들 - 특히 무설탕 두유를 무슨맛으로 먹어~ 였던 내가 이제 이 녀석없인 못 산다.

커피, 음료수를 마시니 그렇게 배가 고프거나 괴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다가 보통 오전 10시 업무 시작해서 점심을 안 먹다 보니, 일하는 흐름이 안 끊기고 오후 회의를 준비한다거나 해서, 여유가 생기는 느낌?


어차피 오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한 끼 먹는 저녁은 치맥, 삼겹살에 소주, 뭐 가리지 않고 먹었다. 라면도 먹을 때가 있고, 라면에 밥 말아먹은 적도 있고. 처음에는 평소대로 끌리는 걸 먹다가 점점 채소류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바꿔 나갔다. 일단 나는 게으른 편이라, 이 방식은 너무 쉬웠다. 특히 귀찮아서 아침 안 먹기는 뭐... 너무 쉬웠다.


치팅데이도 물론 있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일일 2식도 했고,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주기만 조절해서 어쨌건 먹었다. 여행 가서도 마음껏 먹었다. 제주에서 회를 안 먹을 수도 없고, 제주 밀면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 실컷 먹고 1~2kg이 다시 올라가는 걸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5개월 좀 넘게 흘러갔고, 처음에 워낙 많이 살이 쪄 있었기 때문에 체중은 5개월 만에 9kg이나 빠져 있었다.


2022년 5월 말. 5개월여 만에 약 9kg 이 빠졌다.

체중계를 사긴 했고 매일 재긴 했지만 정말 서서히 빠졌다. 운동도 이 시간 동안에는 거의 안 했다. 간혹 걷기 정도? 체중계는 갑자기 늘지 않나 체크용이었지, 정확한 감량 확인용은 아니었다. 매일 재면 그다지 변화가 없었으니까.. 한 달에 1~2 Kg이 고작이었다. 처음에 우리 엄마는 살이 어디가 빠졌냐고 하고, 1~2kg은 한 끼만 안 먹어도 빠진다 하셨었더랬다.


이 기간 동안 남편과 같이 걷다가 힘들다고 짜증내기 일수였다. 특히 남편과 걸으면 내 상태에서 힘든 상태까지 걸어야 했어서, 진심 짜증이 났었더랬다. 남편은 성에 안 차고, 난 너무 힘들고. 아무튼 이 시기, 이제 전문가에게 고정으로 운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 헬스장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유산소 운동을 너무 싫어하는 나로서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그렇게 배우라고 했던 골프를 배우면서 헬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배워보니 골프가 힘든 운동인 걸 알았지만 당시에 골프는 쉬워 보였었더랬다.


또 마침 내가 CTO로 재직 중인 바디코디 플랫폼의 회원앱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프로덕트 진화를 시켜야겠다는 다른 목적까지 있었다. 그렇다! 일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다니! 이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일단 회사 근처에서 약 15분 정도 도보로 떨어져 있어서 운동 후 걸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거기다가, 저녁에 사람 만나는 걸 포기 못할 테니, 아침에 들렀다가 출근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또 하나 치밀했던 건, 걸어오다가 내가 중독되었음에 틀림없는 스타벅스 아아를 픽업할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래서 위치조건으로 딱 찾은, 헬스짐들을 엄청 뒷조사를 했다. 일단, 위치가 최적이었고, 시설이 좋아 보였고 골프 연습 시설, 골프 개인 레슨, 헬스 PT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었다. 바디코디에는 센터의 실제 실적 데이터들이 꾸준히 집약되어 있다. 회원도 안정적으로 많아 보였고, 꾸준히 체크인, 예약수가 늘어나는 시설로 보였다.


덜컥 바디코디앱으로, 5월 말에 시설 이용권 구매를 하고, 6월에, S-PT (짧은 pt), OT 골프레슨을 수강해 봤다. 그래서 신중하게, 6월 27일에 PT를 받기 시작하면서 일단 PT강사님에게, 내 운동 목표를 “무병장수”라고 말하고 절대 무리하지 마시라 당부. 역시 내 의지박약이 문제일 수 있으니까. 아주 과거에 헬스 PT를 했다가 정말 목에서 피맛 날 때까지 시키는 강사님 때문에 2~3번 하고 피해서 안 나갔고, 돈만 날린 아픈 과거가 나에게는 있었다.


9kg이나 빠졌었대도, PT첫날 잰 인바디상에, 여전히 비만에 체지방률과 기초대사량이 형편없었다.


아무튼 운동 시작 후, 내가 다니는 헬스짐은 영업이 더더욱 잘 되는 것 같았고 우리 앱과 서비스에 전 지점 입점도 결정이 되었다. (역시 일석이조였다. 여기 마이그레이션이나, 기능 개선 요구사항은 실제 내가 다니는 센터니까 실제 관찰이 가능했고,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가 눈에서 보이니, 더 빠르게 추진되기 마련이었다. )


거기다가 내가 다니는 센터는, 바디코디 바코드 체크인, 운동숏폼 영상, 바디스크린, 푸드렌즈까지 잘 쓰는 우수 가맹점이 되었다.


맨 몸으로 스쿼트도 힘들던 나였는데 일단 스쿼트는 20kg 바에 조금씩 무게를 더해 스쿼트를 한다. 데드 리프트 무게도 점점 늘고 있고, 무엇보다 운동 강도가 조금씩 조금씩 강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또 이제는 "회원님. 무거우세요?"에 "아니요. 할만해요."라고 말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대다수는 "네.. 힘들어요. 아직 무리예요."이긴 하다.)


남편과 걸어도(아직 뛰는 건 무리) 이제 예전처럼 힘들거나 짜증 나는 일도 줄어들었다. 오히려 이제는 남편에게 우리 걸을까?라고 하기도. 한 번은 아버지와 춘천에서 하루 3만보를 걷기도 하고 한라산 성판악 코스의 진달래 휴게소까지 올라가는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다. 남들에게는 쉬워 보여도, 태어나면서 부터 운동과는 꾸준히 담을 쌓아 온 내게는 놀라운 일들이었고 가족들도 모두 놀라워했다.


2023년 1월 약 20kg 감량.

헬스짐을 다니기 시작한 게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그 기간 중에는, 8kg 좀 넘게 빠졌다. 꾸준히 한 달에 1-2kg 감량이 지속되고 있다.


아직도 표준체중이 되려면 멀었지만, 한결 몸이 가뿐해졌다. 무엇보다 좋은 건 옷 사이즈가 줄어서 인터넷 쇼핑으로 정사이즈를 쉽게 살 수 있다는 점. 신발도 모두 운동화만 사기 시작했고, 레깅스와 스포츠용 속옷, 양말, 운동복 사는 재미에 흠뻑 빠져버렸다. 무엇보다 이제 헬스짐을 일주일에 4-5일을 가고, 주말에, 쉬는 날 헬스장 가는 게 재미있어졌다.


처음에는 워낙 기초대사량이 낮고 근육이라고는 없었기 때문에 체중감량도 많이 안되고, 근육도 찔끔찔끔 늘었었지만, 요 근래 골격근량이 5주 만에 1Kg이나 늘었고, 체지방은 역시 5주 만에 4.2kg이나 빠졌다.


11월에는 무려 23일 출석을, 최근 골격근량과 체지방량 변화추이


음식도 이제는 웬만하면 풍부한 토핑이 들어간 샐러드를 먹는다.

이제 1일 1식은 좀 힘들어서, 1일 2식을 할 때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주로 간단한 샐러드(풍부한 토핑은 필수다), 단백질과 채소가 충분히 포함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한 때 저탄고지가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체질적으로 저탄고지는 맞지 않았다. 나는 적탄고단 유지 중이다. 근력 운동을 많이 하니까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주고 탄수화물도 적당히 먹는다. 줄인 건 밀가루 흰쌀밥 정도? 식이섬유와 채소류를 늘리려고 신경을 썼다. 요즘 내 평상시 식단.


- 아침 : 루테인, 비타민, 두유, 계란 삶은 거, 아이스아메리카노

- 점심 : 아이스 아메리카노(디카페인), 과일 또는 요거트

- 저녁 : 채소 기반 샐러드(토핑 :로스트 치킨, 비프, 우삼겹 등등)


그리고 가끔 당기면 치맥, 돼지고기, 소고기, 와인 한잔 그냥 한다.

- 고기를 먹을 때 노하우 : 채소를 많이 먹는다. 쌈야채 2장에 고기 하나. 마요네즈 범벅 샐러드 안 먹는다. 후식 자제하지만 너무 당길 때는 먹는다.

- 이탈리안 먹을 때 노하우 : 리조또 파스타 보다 고기요리, 샐러드, 얇은 도우 핏자를 먹는다. 안주보다 와인을 더 즐긴다.

- 치맥 노하우 : 먹태는 포만감도 있고 안주로 훌륭하다. 먹태를 같이 시켜서 치킨 양을 줄인다. 이러다 보니 먹태도 맛있게 먹게 되었다.

- 라면 & 일회용 만두 : 라면은 건면, 만두는 비비고에서 light 만두가 나왔다! 맛은 거의 그대로고, 칼로리는 30-40% 감소라니 한결 가벼운 느낌.



이 기간 중 친해진 음식들


바디코디앱으로 칼로리를 찍고 먹으면, 칼로리가 딱 나오고 양에 따라 나오기 때문에 일단 덜 먹게 된다. 얼마 전에 너무 먹고 싶어서, 돼지고기 삼겹살 구이와 소주 진로이즈백을 사 왔는데, 소주는 딱 1잔, 양에 비해 칼로리가 높았던 마요네즈 범벅 샐러드를 빼고 먹고 마셨다. (푸드렌즈가 알려준 칼로리 때문이었다.)

바디코디 회원앱 푸드렌즈 기능으로 식단 기록




워낙 비만이었던 터라, 정상 몸무게가 되려면, 아직도 한참을 더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말이 체력이 좋아졌지, 워낙 체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상태에서 시작한 터라, 아직 내 골프 레슨 강사님은, 내가 너무 힘이 없고, 순발력, 근력 다 없다고 하신다. 아직도 계단이라도 오르려고 하면 헉헉 거리면서 올라야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무거운 무게를 자세 안 흐트러트리고 해낼 때 라거나, 견갑 사용 능력이나, 라운드 어깨가 많이 펴진 등등을 느끼면서, 운동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 레슨 강사님들께도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워낙 끈기가 없고, 운동과 담쌓아 왔으며, 운동신경이 좋다는 얘기를 평생 들어본 적 없는 회원을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2023년 1월. 여전히 진행 중인데, 장기 다이어트 경험기를 써봤고, 계속해서 더 멋있어진 모습으로 6개월 결산, 1년 결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pt, 골프레슨은 덜컥 끊었다.


덕업 일치도 꾸준히 실행 중인데, 앱으로 더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과, 센터들이나, 강사님들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픈섹션도 준비 중.


23년 말에는 다른 신기록 경신으로 연재를 할 수 있기를. 설연휴도 무사히 버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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