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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변머리 Jun 13. 2019

나는 왜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1)

21대 총선이 307일 남았다.


국회의원 선거를 처음 치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시리즈로 적어보자고 했지만 홍보 테크닉과 체크리스트, 스케쥴러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적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선거 출마를 결심하는 일이다. 선거를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선거 출마를 결심하라고 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말 같지만, 선거를 왜 나가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선거라는 건 유권자에게 표를 받아 공직에 당선되는 행위다. 그런데 표를 유권자로부터 받기 위해서는 선거운동 기간이나 일상 활동에서 유권자에게 무엇을 줘야 하는데, 그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그걸 시장에서는 '상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마케팅에서는 '콘텐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 또한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하면서 제시하는 교환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입장과 정책 또한 후보인 '나'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없거나 선거 캠페인에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잘 만든 드라마는 이야기와 인물 그리고 그림이 유기적으로 잘 어울리지만, 그렇지 않은 드라마는 각각의 요소가 함량 미달이거나 서로 어울리지 않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선거도 같은 이치다.


물론, 앞으로 거듭 강조하게 되겠지만 후보의 컨텐츠 만으로 당선이 되는 건 아니다. 당선으로 가는 길은 너무 멀고도 험한 여정이다. 그렇지만 준비하는 단계에서 스스로를 철저하게 털어넣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후보자 본인, 미래의 정치인이 될 내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 지 질문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 작업은 많은 정치 컨설턴트들이 후보와의 계약 전부터 계속 따져 묻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 인물의 경험과 생각 만큼 강력한 콘텐츠도 없거니와,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요소를 대비하고,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자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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