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511 > 2024.06.04
1. 억겁의 시간을 고민하게 하는 첫날입니다.
2. 하루가 이리도 길 수 있었나 싶은 날입니다.
3. 가장 작은 치수 베레모로 기뻐하는 나를 보며, 벌써 3일이네.
4. 그랬다. 달리기와 내 자존심은 최고의 고문 기구였다.
5. 똥 세 번째. 똥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행복.
6.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7. 첫 라면은 그럭저럭. 불교가 재밌네.
8. 무소식이 희소식, 쓸 말이 없다는 건 잘 적응했다는 것.
9. 1차 체력. 윗몸 43/ 푸시업 15. 나쁘지 않나?
10. 무조건 수방사. 믿으면 이루어지리라. 말하는 대로!
11. 처음으로 다쳤어. 뛰다가... 그래도 완주는 했어. 친구가 밴드 빌려줬어.
12. 적금은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미래는......... 많이 멀다는 것.
13. 부식도 많으면 짐짝이 된다.
14. 훈련이 폭풍 전야. 오목으로 근심을 이어 본다.
15. 오늘 내 세상이 무너졌어. 운은 절실함을 부수는 확실한 방법. (ft. 수방사)
16. 세상엔 우매한 사람이 많고, 그로 인해 이해 불가한 일이 발생한다.
17. 글의 목표를 정했어. '한 줄의 필력이 좋아지길'
18. '총을 잘 쏘기보단 어디서 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련다.
19. 제1 수송 교육 연대! 말하는 대로가 아닌 행복한 '데'로!
20. 나를 위한다면, 벌점을 받아 배식조를 해서는 안 돼.
21. 어깨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22. 성시경이 부릅니다. 웰치스는 감동이었어.
23. 내일 앞 중대가 수료하면 최고참이 된다. 근데 이제 후임이 없는...
24. 방독면을 벗는 게 무식해 보이면서도 안 벗은 게 아쉽지는 않았다.
25. 개밥바라기 별이 되어 해로 달구어지면서도 동시에 제 스스로가 차가워진다. - 몸살
26. 2차 체력. 윗몸 67 / 팔굽 30 / 3Km 14분
27. 풀어주는 거 보니 수료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28. 아플 거면 혼자, 미리 아파야 다 같이 아플 때 편히 쉰다.
29. 조기 퇴근은 탈영한 훈련병도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
30. 야간 훈련 후 보이는 북두칠성은 배식조의 끝을 알리는 국자 같았다.
31. BB탄보다 재미없는 각개가 끝나고 먹고 싶은 게 점점 생각난다.
32. 20km 땀에 눅눅해진 A급 전투복.
미지근한 물로 설익은 참깨라면.
아껴 먹느라 반이 남은 게토레이와 녹아서 납작해진 트윅스.
명치에 차갑게 달라붙은 군번줄.
훈련의 종료를 알린다.
33. 역병이 퍼지는데 상황을 알려줄 수 없다는 말이 공포다.
34. 비슷하게 생긴 사람은 행동, 말도 비슷하다. 관상은 과학이다.
35. 흡연이 벼슬이다. 비록 나는 천하리라.
36.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군 생활을 버틸 마지막 한 줄.
37.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끝.
번외.
- 나는 코를 잘 안 고는 편이었다.
- 푸른 거탑에서 파리 날리는 배경이 장난인 줄 알았다.
- 중간만 가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 세상엔 그들에겐 평범한, 나한테는 신기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
- 의외로 일을 똑바로 처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