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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밀워키 맛집 세인트 폴 랍스터 먹기

시카고가 궁금해 (43) 가격 대비 맛, 양 최고...다운타운 커피 일품

랍스터가 먹고 싶었다. 팬데믹 끝 무렵 밀워키(위스콘신) 거기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이 문을 연 까닭이다. 시카고 살면서 가성비 뛰어나고 맛까지 좋은 랍스터는 왕왕 이 안에 있는 세인트 폴 피시 컴퍼니(St. Paul Fish Company)에서 먹었다. 마침 택일한 날이 날도 좋고(무려 최고온도 82도) 좋은 일행과 함께하는 여행 삼아, 떠났다.

일단 랍스터를 먹고 노천카페 커피한 후 ‘밀워키 아트 뮤지엄’ 둘러보는 일정. 바쁜 하루 예감해 늦잠 털어내고 오전 10시 집을 떠났다.


목적지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시카고 다운타운 가는 시간과 비슷. 졸며 가는 길이었지만 도착 무렵 반가움에 깼다. 3년 만에 와본다. 일단 반가웠다. ‘주차장 만땅’(Lot Full) 표지판 보고 인근 스트리트 파킹. 토요일이라 그런 건지 운 좋게 ‘무료 주차’.

퍼블릭 마켓 안 세인트 폴 쪽으로 들어섰는데, 실내 인파. 놀랐다. 또 아무도, 정말 아무도 마스크 쓰지 않았다는 데 또 한 번 놀랐다. 여기, 위스콘신이다. 마스크 의무화했을 때도 ‘안 쓰겠다’며 저항 심했던 곳. 이런 데서 마스크 쓰면, 우리만 이상한 ‘놈’ 된다. 우리도 안 썼다. 사람 많은 실내에서 마스크 안 쓴 건 아마도 팬데믹 이후 처음 아닌가 싶다.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기 때문이기도 한데, 조금 겁이 난 것도 사실.(먹는 동안 동양인 몇 명 아주 간헐적으로 마스크 쓰고 오가는 정도.)

점심 직전이라 그런지 ‘운 좋게’ 대기시간 없이 자리를 배정받았다. 그나마 안쪽이라 좀 더 안심됐다고나 할까. 오랜만 와서 우리가 즐겨 먹던 그 메뉴(‘live maine lobster dinner’)혹 없을까 봐 미리 검색을 좀 했다. 공식 메뉴엔 없는데, 인스타그램엔 있다? 있겠지 하고 왔고, 들어서면서 접수처 확인했더니 “있다”했서 자리에 앉았다.


근데, 서빙하러 온 건장한 흑인 청년 “없다”고 확언. “있다고 하더라”했더니 “잘못 안 것”이라며 “그거, 이걸 말하는 거 같다”며 다른 메뉴(England Style Lobster Boil. 26.95불)를 제시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없다니 뭘. 하고 그가 말한 걸 시켰다.


맥주 한 잔을 다 마실 동안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 오랜만 방문한 곳, 주변도 둘러보고 관광객 모드로 사진도 찍고. 반가웠다, 오랜만 이렇게 많은 사람, 이런 분위기. 날도 좋아, 뭐든 걱정도 잠시 다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은 내가 ‘원했던’ 분위기.


그리고 나온 음식. 모두 다 좋아했다. “비주얼이 더 낫다”는 의견부터, “이 가격에 이걸?” “맛있겠다” 등등. 일단 호평 일색. 그리고 난 먹을 동안 말을 잃었다. 3년 전 그 맛이고, 기대했던 맛이었다. “역시 음식은 손으로 먹여야 해”하며 랍스터도, 옥수수도, 감자도 소스(drawn butter)까지 찍어가며 ‘더럽게’ 먹었다. 살은 잘 발라진다. 꼬리부터 먹고, 다리 먹고 그 다음 몸통. 그야말로 깨끗하게 비웠다. 일행 중 한 명이 시킨 ‘이스트 코스트 랍스터 롤’(East Coast Lobster Roll. 20.50불) 이것도 훌륭했다. 빵 사이 촉촉한 랍스터 살이 가득하다.

very sorry.

먹고 나니 퍼블릭 마켓 함 둘러볼 생각이 나더라. 사람 워낙 많고, 그래서 아직은 엄두가 안 나 오래 둘러보지 못하고 계획대로 커피 한 잔 사서 그곳을 나왔다.

이렇게 사람이 많았다. 마스크 99.999% 안 썼다. 역시 위스콘신.
퍼블릭 r2층에서 바라본 1층 모습.

노천 카페처럼 의자에 앉아  햇살 즐기는 사람들. 우리도  안에 섞였다. 퍼블릭 마켓 안이든 밖이든 사람들 가득했다. 여기  동네에서도 제법 핫한 곳이라 특히 그런 . 도로를 가로지르는 트램(tram) 요란한 음악 들으란  켜놓고 달리는 오토바이족 멋진 가죽 재킷들도 볼거리. 젊은이로 넘쳐나는 거리도 오래간만이다. 커피도 맛있고.


저마다 데리고 나온 키우는 개들. 산만한 덩치를 이기지 못하는 어떤 아줌마를 보고 잠깐 웃음도. 넉넉한 토요일 주말 오후의 밀워키 풍경.


<시카고에서 OO하기 44-‘밀워키 아트 뮤지엄’ 둘러보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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