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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nji May 19. 2021

생각보다 순탄한 NFT 작가 데뷔, 하지만...

그림이 팔리지 않을까봐 두려운 나. 꼭 작품 판매만이 유일한 답일까?

최근 NFT 아티스트로 데뷔 아닌 데뷔를 했습니다!

NFT 기획부터, 회사와 함께 NFT를 민팅해 본 경험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어릴 때, 제게 그림은 글보다 먼저 배운 표현 수단이었고 하루에 스케치북 하나를 다 쓸 만큼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대학도 현대미술과를 진학해 작가가 될 줄 알았지요. 하지만 저를 가르치던 회화과 출신 선생님의 만류로 어찌저찌 디자인과로 진학하게 되었고, 그림은 곧 그저 그런 취미생활이 되었습니다.


제 방과 창고 구석에 아무도 보지 않는 그림들이 몇 개 있습니다. 전 제 그림이 좋고, 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의 집에 걸렸으면 하고 바라고 있지만 무명 듣보잡 작가일 뿐인 저에겐 판매 자체가 큰 모험이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마음 한 켠에는 "더 나이가 들면 꼭 그림으로 전업 생활을 해야지!"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빛을 못 본 내 그림들...


그런데 이 꿈이 생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겨울, LINE 블록체인 버전의 aFan에 업데이트될 NFT 기능 UX를 디자인하며 이 NFT 시장을 알게 되었고, 이런 저런 플랫폼을 써보며 공부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NFT는 블록체인과 코인을 좀 아는 얼리어답터들만의 놀이터였는데, 지금은 웬만한 사람들도 다 아는 핫한 키워드가 되었네요. 정말 앞 날은 알 수가 없습니다.

맛보기로 보여드리는 aFan(LINE ver.)의 NFT 기능, 일명 팬카드!



요즘은 이 '팬카드'기능의 홍보와 이더리움 블록체인 버전의 팬카드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직접 NFT 아티스트가 되어보는 것이었는데, 플랫폼 디자이너의 역할과 동시에 아티스트가 되어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 업데이트를 해보고 싶어서였어요.


번지르르하게 표현했지만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ㅎ

aFan의 디자이너지만 빨리 aFan으로 의미있는 수익창출을 하고 싶거든요!


일단 NFT화 하고 싶은 작품들을 모두 꺼냈고, 어떻게 판매할지 간단한 기획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앞서 NFT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동료분과 대화를 하던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NFT 작품 구매는 요즘 세대들에게 새로운 Flex 요소인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구매해서 갤러리를 꾸밀 수 있으니 내 취향을 전시하고 자랑할 수 있는 거죠. 예술 시장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도 듭니다. 또한 작가님과 저 사이의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 것 같은 기분도 들어 뿌듯해요!" 


요즘 콘텐츠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모두 들어있는 NFT 구매 후기였습니다. Flex, 취향 자랑, 크리에이터와 나 사이의 특별한 관계! 저도 참 공감하는 바였는데, 글을 보시는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제 작품을 구매해주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베네핏을 드리고 싶었는데요.

구매한 작품을 이용한 모바일~랩탑 월페이퍼 세트를 제작해서 Unlockable Content로 심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을 구매하신 분들만 받을 수 있는 키트이죠. 

작품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그림을 응용한 다양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링크까지 있다면 더 많은 스크린에서 제 작업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Unlockable Content를 포함한 8점 정도의 NFT를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https://opensea.io/collection/lianji?locale=ko

하지만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에요. NFT 작가 지망생 또는 초보자들에게는 이 과정 자체에 대한 허들이 굉장히 높습니다. 처음보는 용어들이 난무합니다. Metamask 지갑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고, 이더리움 거래는 혹여 실수할까 두려우며, etherscan은 어떻게 보는 건지 이해가 안되고, 날마다 바뀌는 gas fee는 혼란스럽습니다.

 


누구든 처음이면 두렵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최대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aFan을 밟고(?!) 순탄한 창작생활을 하기 바라기에 aFan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aFan에서 활동하시던 분이나 정말 희망하는 분들부터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간단히 프로그램의 베네핏을 설명하자면 NFT 작가 데뷔를 희망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갑과 Opensea 계정을 만들어주고, NFT 민팅과 gasfee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운영계약서를 통해 아티스트분과 꼼꼼히 대화 후 진행을 결정한답니다.) 


제가 회사와 먼저 계정을 열어 필요한 지원 사항을 정리했고, 운 좋게도 곧바로 두 번째로 일러스트레이터 김동호 작가님을 지원해드리게 되었어요. 현재 aFan 지원 프로그램 이름 하에 두 명의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에 있네요!


모집 목표 수를 채우면 aFan 지원 크리에이터들끼리 전시도 기획해보고 하며 다양한 홍보 및 작가분들을 위한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뭔가 더 오픈된 아티스트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너무 초기 시장이라, 정보를 알아보러 발로 뛰기에는 저같은 투잡러는 한계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ㅠ


https://opensea.io/accounts/Donghokim/new-york-series?locale=ko


자 저와 동호작가님까지 민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젠 홍보가 고민인데요.

이리저리 서치하다 Showtime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https://tryshowtime.com/

웬만한 크립토 아티스트들이 이 곳의 프로필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갑을 연동하면, 내가 만들거나 가지고 있는 NFT를 포스팅화해서 올려주는 곳인데, 흠...생각보다 연동 빼곤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멋진 크리에이터를 발견하기 위해, 혹은 홍보 및 전시를 위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냥 팔로우와 좋아요만 누르고 다니는 중이네요...꾸준히 팔로워가 늘고 있긴 하지만 글쎄입니다. 이 곳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지 못한 걸까요. 전 다시 우리 플랫폼 aFan으로 눈길을 돌려, 제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을 나열해봤습니다.


현재 NFT 아티스트들의 수익원은 작품 구매 뿐입니다. 팬으로서 작가를 응원할 수 있는 수단도 작품 구매 뿐입니다. (혹은 좋아요나 댓글...) 그런데 이 '구매'라는 행위가 저처럼 가난한 사람에겐 큰 부담이 되지요. 작가로서는 더 신경쓰이는 게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관심을 안가져주네...가격을 내려야 하나?'
'이렇게 평생 아무도 안사주면 어떡하지...'
'발행하느라 쓴 돈도 많은데 본전도 못 뽑겠네...'


온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전 그나마 aFan의 지원프로그램으로 나간 이더 값은 당장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지만, 만약 제 돈으로 발행을 했다면...저런 걱정을 달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꼭 크립토 크리에이터의 수익원은 NFT 구매만이 답일까요?


대단한 구매력은 없지만, 예술계를 활성화시키고 싶은 일원으로써 자아가 충만한 나!

작품 구매 이외에 또 다른 수익원을 원하는 나!

토큰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는 나!


이럴 때 크립토 아티스트들에게도 유튜브나 트위치처럼 '도네이션'을 통해 쉽게 후원하고 응원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 화살 꽂힌 하트가 바로 후원 수단 '팬코'토큰!



특히 제가 쓰는 블록체인 소셜앱 'aFan' 에 계정이 있는 분들에게는, 저에게 있는 '팬코'로 열심히 후원하러 다닐 것 같았어요. 현재 'aFan'은 '팬코'토큰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포스팅에 후원하며 응원의 리액션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 aFan에도 'Showtime'처럼 내 NFT 연동 포스팅 기능이 생긴다면, 구매까진 아니더라도 저같은 사람이 소정의 후원을 통해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준비해봐야겠어요. 지금은 유저가 부족해 제 팬코가 남습니다. 흑흑..전 다양한 분들에게 후원하고 싶습니다.

 

또한 전업이 아닌 세컨드잡으로 활동하는 작가도 소소한 후원을 통해 용돈벌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매만을 포커싱하는 현 흐름에 '후원'이라는 또 다른 수익원이 더해지면, 크립토 아티스트분들을 위한 더 좋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는 쓰는 만큼 벌고 싶습니다!


웹 환경에서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aFan의 web 버전 출시 준비도 거의 끝마쳤어요. 일단 준비하고 구상한 기능 업데이트를 끝마치면 저부터 Opensea등 프로필에 제 aFan 프로필과 후원창 링크를 넣을 것 같습니다.


이게 통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써주시지 않으면...저라도 써야죠.

 aFan을 3년 가까이 키우고 있습니다만, 이 여정이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참 모르겠습니다.




이상 aFan의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 첫 타자로, 화가로서의 자아실현을 해본 후기 + 플랫폼 디자이너로서의 무거운 짐에 대한 주저리였습니다.


답답하니 저희가 뛰어봅니다. 

NFT 크립토 아티스트 여러분을 위한 테스터 Lianji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편한 기능을 업데이트 하기위해 고군분투 중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답답하니 저희가 뜁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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