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가는 길

- 2025 성시경 콘서트

by 윤건준

정확한 길은 몰라도
앞사람만 따라가면 됐던 건
예비군 훈련장 갈 때 이후로 첨이야

승객들을 내리고
되돌아 나가는 택시들이
空車 대열에 속속 합류해

팔 사이 끼운
생수병 한 통이 전부인
단출한 차림들

둘씩 짝지어 걷는 이들의
옅은 속살거림
"나 벌써 설레어"
"그 곡은 꼭 불러줬으면"

마침내 마주한 앰프음과 전광판에
내 가슴도 방망이질 쳐

암흑을 가득 메운 무수한 응원봉
환희와 열광의 시간 동안만큼은
가수, 당신을 맴도는 행성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