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6 Rose-6
저는 음악 방송을 좋아합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심야의 음악방송을 들으며
그 당시 유행했던 팝송들을 듣곤 했습니다.
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나
CBS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은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이름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 후
TV가 활성화되고
공부와 사회생활을 바삐 하면서
라디오로부터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2000년에 위암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는 동안
라디오를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애청하게 된 음악프로그램으로는
KBS 클래식 FM의
'세상의 모든 음악'입니다.
라디오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특히 오프닝멘트는
방송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짧은 스토리를 포함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시작 부분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스토리를 길어내는
방송작가분들을 존경합니다.
오늘 이 사진을 보면서
나도 그런 방송의
오프닝 멘트 같은 이야기를 하나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무더위 속에서도
잎새를 타고 스며든 바람이 있고,
그 바람 속에 피어난
한 송이의 장미가 있습니다.
분홍장미를 보면
외할머니가 생각나는
외손녀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늘 아침이면
마당의 작은 화단에 나가
분홍 장미 앞에 조용히 앉아
미소를 짓곤 했습니다.
말없이 꽃을 바라보며,
마치 꽃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외손녀는 참 궁금했습니다.
'할머니는 꽃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외손녀의 질문에 할머니는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분홍 장미는 말이 없단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 품고 있지.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주고 싶을 땐,
말 대신 이 꽃 한 송이를 전하면 돼.”
손녀는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할머니는 외손녀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당엔
매해 초여름이 되면
분홍 장미가 피어났습니다.
어느 날, 오래된 책갈피 속에서
외손녀는 한 장의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할머니의 글씨였습니다.
"내가 떠난 후 혹시 네가 힘들 때,
이 장미 한 송이를 보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분홍장미 속에서
할머니의 다정하고 따뜻한 미소가
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이 연분홍 장미처럼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
행복한 하루 되기를 기원합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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