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겨울눈 Winter bud of the magnolia
겨울 끝에 내리는 눈은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흰 눈 속의 목련의 겨울눈은
이미 봄을 품고 있다.
봄은 늘 이렇게
겨울 속에서 피어난다
기다리기만 하면
2월 말 경
대전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아내에게
이 겨울엔 눈이 별로 안온 것 같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하얗게 쌓인 눈에 덮인
목련의 가지엔
세 계절이 공존합니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가을잎,
그리고 끝자락에서 봄을 시샘하며
흩뿌리는 겨울 눈,
그리고 봄을 잉태하고 있는
목련의 겨울눈.
하지만
자연의 시계는
목련의 겨울눈 편에 서 있습니다.
눈이 내린 지 오래지 않아
눈은 다 녹아내리고
목련의 겨울눈은
더 촉촉한 봄기운을 얻었을 테니까요.
봄이 참 가까이 왔습니다.
이렇게 봄이 오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 같지만,
참 감사할 일입니다.
내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찾아와 주는 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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