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5

목련의 겨울눈 Winter bud of the magnolia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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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에 내리는 눈은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흰 눈 속의 목련의 겨울눈은

이미 봄을 품고 있다.


봄은 늘 이렇게

겨울 속에서 피어난다

기다리기만 하면




2월 말 경

대전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아내에게

이 겨울엔 눈이 별로 안온 것 같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하얗게 쌓인 눈에 덮인

목련의 가지엔

세 계절이 공존합니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가을잎,

그리고 끝자락에서 봄을 시샘하며

흩뿌리는 겨울 눈,

그리고 봄을 잉태하고 있는

목련의 겨울눈.


하지만

자연의 시계는

목련의 겨울눈 편에 서 있습니다.


눈이 내린 지 오래지 않아

눈은 다 녹아내리고

목련의 겨울눈은

더 촉촉한 봄기운을 얻었을 테니까요.


봄이 참 가까이 왔습니다.

이렇게 봄이 오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 같지만,

참 감사할 일입니다.

내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찾아와 주는 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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