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필 무렵-3, 꽃무릇
이맘때면 꽃무릇이 가득 핀
선운사나 불갑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가까운 한밭수목원으로
한가롭게 피어난 꽃무릇을 보러 갑니다.
사진에 담기에는
솔밭 사이 가득 핀 꽃무릇보다는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붉은 융단의 끝자락에서
홀로 피어난 아이가 더 좋습니다.
아직 녹색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풀밭과
조금 멀리 보이는 무리 진 꽃들이
아름다운 빛방울을 만들어
훌륭한 배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가을의
따사롭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햇살,
그리움과 쓸쓸함의 냄새를 품은 바람결,
이 모든 걸 혼자서 느끼며 피어있는
이 아이가
그날 저의 원 픽이 되었습니다.
꽃무릇/ 김수열
동백꽃 스민 자리
꽃무릇 고운
가을을 기다립니다.
맑은 기도 가득한
가을 속에 피로 지는
꽃이고 싶습니다
꽃은 꽃으로
그리움을 피우고
바람은 눈물겹습니다.
#꽃무릇 #석산 #한밭수목원 #2021년_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