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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25. 2021

가을을 그리다-6

분홍구절초

가을을 그리다-6, 분홍구절초


아내는 이 가을
발코니를 가을빛으로 물들여줄
꽃을 사다 심었습니다.

분홍빛이 고운

분홍구절초


올해엔 흰 구절초보다

분홍구절초가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멀리 꽃구경 가지 못하는 이 가을을

달래주기 위한 보상심리일까요?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이 되면 9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린다고 합니다.


또 아홉 번 꺾어진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음력 9월 9일에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동쪽에 주로 서식해서

영어 이름은 '시베리아 국화'라는 의미의

'Siberian chrysanthemum'입니다.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순수', '우아한 자태' 등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순수'는 흰꽃에 더 어울리고

'어머니의 사랑'은 분홍꽃에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분홍빛 따뜻한 미소로

발코니를 밝게 만들어주고 있는

분홍구절초가 있어

이 가을이 더 아름답습니다.




구절초 / 유 안 진


들꽃처럼 나는

욕심없이 살지만

그리움이 많아서

한이 깊은 여자

서리 걷힌 아침나절

풀밭에 서면

가사장삼 입은

비구니의 행렬

그 틈에 끼어든

나는

구절초

다사로운 오늘 볕은

성자의 미소




#가을 #그림 #구절초 #분홍구절초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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