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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0. 2021

우리 동네의 가을-1

우리 동네의 가을-1, 감


 동네 한 바퀴


오늘은 잘 가지 않는

큰길 건너 동네로 갔습니다.

얼마 전에 지나다 본

어느 집 감나무가 생각났거든요.


10월 하순인데도 벌써 잎들이 다 지고

붉은 감만 매달려 있었습니다.


가을의 푸른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튤립나무 가로수가

배경으로 찬조 출연했습니다.


가을의 풍성함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열매는

아마 잘 익은 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이런 감을  사진에 담을 수 있으니

감사한 가을입니다.



우리 동네의 가을-1, 청하쑥부쟁이


그 집 낮은 축대 위에는

작은 관목 울타리가 있고

그 사이에 청하쑥부쟁이도

가을을 찬양하듯 피어있었습니다.


길 가에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나무잎은 노란 물이 점점 내려와

은행잎의 끝자락을 물들이기 직전인가 봅니다.

은행잎이 이렇게 물드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이렇게 가을을 느끼고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동네에 살고 있음을

새삼 감사했습니다.


우리 동네의 가을-1, 은행잎





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 #우리동네 #감 #청하쑥부쟁이 #은행잎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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