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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Feb 10. 2023

인생이 덧없다.

인생이 덧없다.      

인생의 덧없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처음 인생의 허무를 느껴본 적이 20대 초반의 할머니의 임종 때였답니다. 칠십 평생을 아등바등 자식들을 위해 사시다가 홀로 죽음의 두려움과 맞서고 있는 할머니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5년 뒤 아버지의 때도 같은 심경이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외롭고 무서운 싸움을 같이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돌아가실 때는 아무것도 없이 혼자 가야하는 그 길 앞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올 때도 빈손, 돌아갈 때도 빈손인 인생, 공수레 공수거’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소박해집니다. 화려했던 과거도 지니고 있는 부도 모두 부질없습니다. 

많이 가졌던 사람이나 적게 가진 사람이나 돌아갈 때는 모두 빈손입니다.   

   

‘소유가 많아질수록 걱정도 함께 늘어난다.’     

일상을 떠올려보면 몸에 걸치는 것, 사용하는 것의 가짓수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유물들은 집안 어딘가 잘 전시되어 있거나 존재 자체도 잊혀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언젠가는 사용하겠지 싶어 쟁여둔 옷가지와 가방, 물건들이 넘쳐납니다. 소유가 늘어나면서 삶도 함께 복잡해져 갔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유물도 단순하게, 삶도 단순하게 살아야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 가까이 됩니다. 세월이 흘러가는데도 아버지의 유품들은 여전히 집안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아버지 생각에 힘겨워하시던 엄마는 생활터전을 등지고 딸들이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살던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멈춰진 시간 속에 갇혀있습니다. 정리를 할까 싶어 들렸던 집에서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남겨진 물건 속에서 아버지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차마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집은 그냥 그대로 아버지의 공간으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한가지 결심이 섰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유물들을 줄여야겠다. 남은 사람들에게 슬퍼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도 단순하게 살아야 합니다. 무엇이든 중요하게 보이던 자리와 사람들이 모두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옵니다. 인연 줄이 끊어질까 전전긍긍 매달리던 인연들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였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말입니다.      


‘지금을 살아야지.’

잡히지 않는 먼 미래를 잘 살기 위해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고 그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오빠, 인생이 덧없다가 무슨 뜻인지 알아?”

“음....인생이 아쉽다??”

“내가 오늘 새롭게 정의해 보려고 해.”

“어떻게?”

“인생에 덧붙임은 없다. 고로~, 짧은 인생 아쉬움이 없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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