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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로 May 08. 2024

엄마가 된 내가 엄마를 보고 왈칵

조리원 라이프 끝, 친정으로 

232년 5월 4일, 조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으로 갈 준비를 했다. 

정부 지원금을 활용하여 '산후 도우미' 제도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시고 여주 이천 쪽으로 거주지를 옮기신 친정으로 가서 산후조리를 하기로 했다.

물론 조리원에서 1차적인 '쉼'을 갖긴 했지만 내가 '왕초보 엄마'인지라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두 남매를 키우신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

시대가 많이 변하면서 육아 방식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겠지만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나의 엄마'는 조리원으로 

나와 아가를 챙기러 와주셨다.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도. 출산 병원과 조리원 출입이 안 되었다. 

아가는 수술실에서 혼자 낳아야 했고(물론 의료진과 함께)

남편이 함께 있어준 이틀을 제외하면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도 혼자 있어야 했고

조리원에서도 거의 혼자 있어야 했다.(코로나 관련 규정이 풀리고 있는 중이라, 아직은 자유 출입이 안 되었고, 한 번 조리원을 나가면 들어올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 중 하나를 치르는 동안

혼자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남편이 옆에 있어주기도 했지만, 계속 같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뿐더러 부모님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엄마는 딸이었던 내가 '아기'를 안고 엄마가 된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울컥하셨다.

그리고 울컥한 엄마의 모습을 본 나 역시 울컥하였다.


아기를 데리고 조리원에서 나와서 나의 엄마 품에 안기는 순간

엄마가 나의 아기를 내려다보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순간

처음으로 삼대가 함께하는 순간


나는 그날,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우리는 가족은 너무나 소중한, 새 식구를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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