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스티커가 자꾸 보일까?
MBTI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00테스트', 성격유형테스트가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한다.
하지만 개중에서 친구들 사이에 유행이 되고, 바이럴이 되는건 극소수다.
이번주에는 '라벨스티커 테스트'가 유행이다.
이런 류의 테스트는 보통 유통기한이 짧기에 길면 1주, 짧으면 3일을 본다.
테스트는 입소문을 타고 확산이 된다.
확산되는 경로는 크게 2가지다.
1. 인스타그램 스토리
2. 카카오톡 단톡방
친구들의 인증이 곧 나의 인증을 부르고,
릴레이처럼 서로의 결과화면을 공유하게 되면서
서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 자체로 재밌는 놀이가 된다.
그렇다면 왜 이번 '라벨 스티커 테스트'는 MZ 사이에서 유행이 됐을까?
예전에는 귀엽게 생긴 캐릭터나 웃긴 짤이 결과화면에 보여졌다면,
라벨스티커 테스트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리라면 절대 싫을 것 같은 구린 디자인이다.
그런데 스티커 레이아웃 자체만 보면 좀 귀엽고 키치한 구석이 있다.
10대~20대 초반이 자주 가는 편집샵에서 볼법한 스티커 모양이다.
약간 요런 느낌이랄까 ? ? ?
디자인은 구리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으니 용서한다고 치자.
진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내용'에 있다.
이번 라벨스티커에서 라벨에 들어가는 내용들은
사실 '속마음'을 담아냈다는데 핵심이 있다.
'내 속마음은 이렇다니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라벨 스티커가 아닐까?
그리고 이건 과거에도 히트를 쳤던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바로.. '뇌구조' 그림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거 같다.
옛날에 이거 만드는 게 한창 유행이었다.
뇌구조 그림은
이번에 바이럴되는 '라벨 스티커 테스트'와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주 비슷하다.
'나 사실은 이런 생각 하면서 살아요~ '같은 속마음을 투영하는거니까.
10년 전의 뇌구조 그림이 쪼오~끔 발전해서
지금의 MBTI 를 기반으로 한 '라벨 스티커 테스트'가 되었다고 할까.
아무리 찐친이 공유해주면서 '너도 해봐'라고 했어도..
문항이 귀찮거나 짜증나면 절~대 바이럴이 될 수 없다.
'라벨 스티커 테스트'는 12개의 적절한 문항개수를 가지고 있고,
선택지도 A or B로 단순화 되어 있다.
1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에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문항 자체가 '상황'에 몰입되도록 짜여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뒤 맥락없이, 그냥 특정 상황 속에 나를 확! 몰아 넣고, 너라면 무슨 행동을 할래? 물어본다.
그리고 '라벨 스티커 테스트'의 모든 문항과 결과는
사실 MBTI 에 근거한다.
나 역시 MBTI 로 알고 있던 결과(ISFP)와 똑같은 결과(Tired Sticker)가 나왔다.
결국 아 다르고, 어 다를 뿐 유사 MBTI 테스트라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ㅋㅋ 나는 요것이 참 시의적절한 수익창출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테스트는 '무료'로 진행이 되었다.
이 경우 제작자는 트래픽으로 인한 배너광고 수입이나, 그냥 숫자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되는 정도의 이익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 테스트의 제작자는 아주 영리하게
'결과를 보려면 쿠팡 링크로 연결이 되도록' 버튼을 삽입했다.
즉, 아무리 테스트를 열심히 해도 쿠팡 링크 안 누르면 결과를 못 본다.
(그리고 사람 심리가,, 겨우 1분 내외의 시간이라도 기존에 나의 시간 투자를 한 게 있으니,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쿠팡파트너스로 활동할 경우, 삽입된 링크를 클릭하기만 해도 수익이 창출되는걸로 알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제작자는 N백만원 이상의 수입은 이번에 챙기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테스트는 하단 링크에서 할 수 있다.
나는 아무것도 관련이 없고.. 콩고물 하나 떨어지는 거 일절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
다음에는 또 어떤 테스트가 유행일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