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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by 이은영


건강한 정신을 갖춘 여자들이라면 외적인 아름다움을 꿈꾸는 것만큼 내적으로 지혜로워지는 것 또한 꿈꿀 것이다.

언젠가 배우자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과거나 현재나 남자들이 원하는 아내 1순위는 지혜롭고 현명한 여자였다. 그래서 여자들이 지혜를 찾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은 물론 함께 하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며,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좋다는 지혜는 어디서 올까?


지혜는 바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온다.


자신을 올바로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커지면 타인도 올바로 사랑할 줄 알게 된다. 타인을 올바로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지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렇게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는 현명함과 혜안은 올바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아집과 집착과 탐욕, 편견이나 고정관념 등에 눈이 멀면 사리를 바르게 판단할 수 없기에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우둔한 결과를 낳는다. 자신 안에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어떤 사람과 상황도 결코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다.


뜬금없이 고백하건대 어린 시절부터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싶어 했다. 이런저런 풍경을 상상하면서 그런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현모양처'가 돼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늘 엄마에게 "나는 나중에 커서 '현모양처'가 될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과연 그 어린 나이에 현모양처의 뜻은 알고나 말했던 것일까?


현모양처賢母良妻의 사전적 의미는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이다.


그렇다면 어진 어머니와 착한 아내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

우선 어질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다이다.

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이다.

더 들어가 너그럽다의 뜻은 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다이며, 슬기의 뜻은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이다. 덕행이 높다는 뜻은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의미한다.


결국 꼬꼬마 시절부터 되고자 했던 여인의 상은 한 마디로 지혜롭고 현명한 아름다운 여자였던 것이다.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양한 것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랑의 사람'이 되고자 힘썼다. 사랑의 사람이 되고자 힘쓰니 크고 작은 시련을 겪을 때마다 내 안 깊숙한 곳에서부터 사랑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되뇌며 그대로 살아내고자 힘썼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 물정 모른다고 손가락질을 받아도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 온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바라던 내가 되기 위해 그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사랑의 사람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을 때, 미래의 자녀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 또 한 그 말씀 안에 있음을 말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언젠가 마주할 미래의 자녀들은 물론 내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위대한 유산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오늘은 전교 주일이다. 전교란 개종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좋은 만남이 되는 삶'이다.

우리가 서로를 알기 전보다 알고 나서 더 좋은 삶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오늘부터 '그대와 나누고 싶은 따뜻한 한마디'를 시작해본다.






*지혜로운 여자는 집을 짓고 미련한 여자는 제 손으로 집을 허문다. (잠언 14,1)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 (지혜서 6,17)

*지혜를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현명의 완성이다. 지혜를 닦으려고 깨어 있는 사람에게서는 모든 근심이 곧 떠날 것이다. (지혜서 6,15)

*얘야, 네가 원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마음을 쏟으면 현명하게 될 수 있다. (집회서 6,32)

*지혜는 시들지 않고 항상 빛나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언제나 끈다. 그러므로 지혜를 찾는 사람들은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지혜서 6,12)

*지혜를 저버리지 마라. 그것이 너를 보호해 주리라.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지켜 주리라. (잠언 4,6)

*지혜를 경건하게 섬기는 것은 거룩하신 분을 섬기는 것이며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사랑을 받게 된다. (집회서 4,14)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요한복음서 1,1)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신명기 30,14)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마태복음서 8,8)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바를 더욱더 굳게 간직하여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히브리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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