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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Dec 02. 2022

결정

스스로에 대하여

보편적인 안정을 피해 과감한 선택을 했을 때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시선들이 내 삶에 날아와 꽂힐 때가 있다. 사실 위로받고 싶지도 (해주면 좋지만), 핀잔을 듣고 싶지도 않지만 근황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히 겪게 되는 수순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아주 조금 불편해지려고 한다. 물론 이내 no matter what이 돼버리긴 하지만.


앞선 논리대로라면 나는 나 스스로 불안정한 삶을 선택했다는 예단에 가닿는다. 그러나 나는 그런 선택을 한 사실이 없다. 비록 순수과학을 전공했으나 그 전공을 살려 업을 이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내 삶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물론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위태로워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언제든지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런 행복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나의 행복은 전공이나 업에 달려 있진 않다.


규칙적이고 살만한 봉급, 남들이 선망할 만한 사회적 위치 모두 삶을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좋은 자산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것이 없다고 해서 불행하거나 무모하다 여기는 건 경솔한 간섭일 뿐이다. 무엇이든 있다가도 없는 게 인간의 순리 아니었는가.


지금 조금 잘 나간다고 해서 으스댈 필요 없고, 조금 뒤처졌다고 해서 어깨가 처져 있을 필요는 더욱 없다. 사람에겐 각자의 때가 있는 법이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또한 상이하기에 남들의 기준에 자신을 자꾸 끼워 맞추지 말고 스스로의 뜻을 관철해 나아가다 보면 사회가 재단하는 기준은 이미 나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이를 당당히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정말 좋다. 퐈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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