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하루_2019.04.08.
이 무렵 넉넉한 햇살에 커피 한 잔 사 들고 마음에 점이라도 찍을라치면 꽤 구석진 곳으로 가야 한다. 넘치는 소음과 생기가 귀보다는 마음에 구멍을 만드는 탓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을 가벼이 정리할 수도 가만히 앉아 본질을 파고들 수도 없는 삶의 구체성이 가끔은 아스팔트에 갈린 생채기처럼 아찔한 고통과 선연한 붉음으로 굳은 길에 안주하려는 이성의 해태를 일순 폭로하고 만다.
저 소음과 분노는 커피 한 잔 마실 고적도 허하지 않노라니 한낮의 정주도 꽃비인 양 그 흩어지는 품이 밝고도 화사하여라. 죽은 것들은 어찌하여 이리도 눈이 부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