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거절, 어떤 반박이 가장 잘 통할까요

가장 많이 쓰는 카드가 꼴찌 확률인 이유

by 여인재 변리사


이 글은 요약본이며, 전체 데이터(8종 항변 순위·비교표·세부 분석)는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사상표로 거절된 출원인이 가장 흔하게 꺼내는 카드는 "호칭이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소담이 상표 심결 2,500건을 분석한 결과, 이 전략은 8가지 반박 논리 가운데 사용 빈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인용률은 8위였습니다. 54.6%라는 수치는 거의 절반이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카드인 "지정상품이 다르다"는 항변은 인용률 79.0%로 8가지 논리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유사상표 거절을 놓고, 어떤 논리를 앞세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갈립니다.


왜 가장 많이 쓰는 카드가 가장 낮은 확률일까요?

체스판에서 가장 많이 두는 첫 수가 가장 위험한 수라면, 그것은 전략의 역설입니다. 소담이 집계한 데이터에서 이 역설이 실제로 관찰됩니다.

호칭 차이 항변은 834건으로 8개 논리 가운데 가장 자주 등장했습니다. 직관적으로도 이해가 됩니다. 두 상표의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 차이가 느껴질 수 있고, 그 차이를 주장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첫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심결 결과를 보면, 이 반박이 받아들여지는 비율은 54.6%에 그쳤습니다.

왜 이런 역설이 생기는지는 간단히 이렇게 설명됩니다. 두 상표가 같은 소리로 읽힌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이미 심판부의 마음속에 유사성 인상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도 발음이 조금 다르다"는 주장은 그 인상을 뒤집기보다 인상 위에 덧칠하는 방식이라, 결론을 바꾸는 힘이 약합니다. 더구나 칭호 하나만을 단독으로 내세우면, 나머지 외관·관념·지정상품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겠다는 신호처럼 읽힐 위험도 있습니다.

호칭 차이 항변이 절반만 통하는 구체적 메커니즘, 어떤 발음 유형에서 특히 실패하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은 원문에서 별도로 다룹니다.


거절통지서를 받은 날, 30분 안에 먼저 할 것

거절결정통지서가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 상표의 소리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출원상표의 지정상품 목록과 인용상표의 지정상품 목록을 나란히 놓고 한 항목씩 검토하는 것입니다.

이 30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두 상표의 지정상품이 실제로 다르다는 논거를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이 데이터상 가장 강력한 반박 경로입니다. 호칭이 비슷하더라도, 상품이 달라서 수요자가 혼동할 이유 자체가 없다는 논리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표법의 유사 거절 조문은 표장 유사성과 상품 유사성이 동시에 성립할 때 거절 근거가 만들어지는 구조입니다. 두 조건 중 하나만 무너뜨리면 거절 근거가 사라집니다. 출원인에게는 두 개의 문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칭호 항변이 주로 첫 번째 문(표장 유사)을 두드린다면, 지정상품 항변은 두 번째 문(상품 유사)에 먼저 손을 댑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이 더 잘 열립니다.

이 점검을 건너뛰고 표장 차이 주장부터 설계하는 것은, 아직 확인하지 않은 더 강한 무기를 창고에 둔 채 싸우는 방식입니다.


왜 상품 항변은 칭호 항변보다 훨씬 잘 통하는가

소담이 집계한 수치에서 두 항변의 인용률 차이는 79.0% 대 54.6%입니다. 이 격차를 단순히 "상품 항변이 더 낫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정작 왜 이 차이가 생기는지 모른 채 전략을 선택하게 됩니다.

핵심 차이는 판단 방식에 있습니다. 호칭 유사 여부는 두 상표를 소리 내어 들었을 때 수요자가 느끼는 인상에 달려 있습니다. 이 인상 판단에는 심판관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고, 발음이 조금만 겹쳐도 유사 판정을 받는 사례가 쌓여 있습니다.

반면 지정상품이 다른지를 따질 때는 다른 판단 도구들이 작동합니다. 특허청의 상품 유사군 코드 체계, 실제 유통 경로, 주요 구매자층, 용도의 차이를 객관적 증거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안경과 선글라스, 카페와 음식점처럼 언뜻 비슷해 보이는 상품이라도 업계 관행 자료·매출 구조·판매 채널 자료를 갖추면 비유사 주장의 근거가 됩니다. 주관적 인상이 아니라 자료로 다투는 판단이라, 결론이 흔들릴 여지가 처음부터 다릅니다.

또한 상품 항변은 표장 유사성에 대한 다툼을 포기하지 않고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표장도 다르고, 상품도 다르다"는 복합 전략에서 상품 비유사가 받아들여지면 표장 항변 결론과 무관하게 거절이 취소됩니다.


소담이 분석한 결과: 지정상품 비유사 항변의 인용률(80% 근사)은 가장 흔히 쓰이는 칭호 차이 항변(55% 근사)과 뚜렷한 격차를 보입니다. 원문에서는 이 두 수치를 소수점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8종 논리 전체의 순위 비교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상품이 같을 때 쓸 수 있는 나머지 선택지

지정상품이 명백히 같은 분류에 속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담이 집계한 8종 논리 가운데 상품 비유사 다음으로 인용률이 높은 논리들이 있습니다. 그 논리들을 조합하는 방향이 두 번째 선택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상품 분류 안에서도 실제 거래 채널이나 주요 구매층이 다르다는 점을 구체적 자료와 함께 제시하거나, 인용상표 자체가 지정상품에 대해 식별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공략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칭호·외관·관념 차이를 단독으로 주장하기보다 복수의 축을 함께 내세우는 것도 하나의 항변이 기각되더라도 다른 축에서 판단이 이루어질 여지를 남깁니다.

원문에는 이 논리들의 인용률 순위, 각 논리의 작동 원리와 증거 준비 방향이 구체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정상품 비유사 항변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건이라면, 그 다음 단계를 원문의 전략 섹션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것들

이 글은 핵심 역설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항변이 가장 낮은 성공률을 기록한다는 사실, 그리고 거절통지서를 받은 날 어디에 먼저 눈을 돌려야 하는지. 이 두 가지가 이 글이 전하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글이 건드리지 않은 것들이 더 많습니다. 원문에는 이 요약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이 있습니다. - 유사상표 반박 논리 8종 전체 인용률 비교표 — 소수점 단위 수치와 건수 포함 - 칭호 차이 항변이 절반만 통하는 구체적 패턴, 실패하는 발음 유형 분석 - 지정상품 비유사 항변에서 증거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사군 코드 활용 방법 - 커버리지 15.6% 한계와 수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상황별 편차 안내 - 거절결정불복 전체 평균 65.1%가 전략별로 어떻게 나뉘는지 — S4 원문과의 연계 분석

전문 분석 원문: https://sodamip.com/blog/2026/04/22/trademark-similarity-rebuttal-goods-nonsimilarity/?utm_source=brunch&utm_medium=cta&utm_campaign=a1_trademark_similarity_rebuttal 원본 데이터 대시보드: https://sodamip.com/trial-stats/trademark/?utm_source=brunch&utm_medium=cta&utm_campaign=a1_trademark_similarity_rebuttal

여인재 변리사 | 특허사무소 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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