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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욜로 라이프
by 욜로녀 Jun 23. 2017

아마존으로 하는 이사(1)

짐은 달랑 캐리어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이사했다!

아니, 이사하고 있다.




달랑 캐리어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들고 집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사'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주거지가 생겼다는 의미로 '이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최초 이삿짐



그런데 계속 이사하는 중이다. 오늘로 이사 4일째.


매일같이 아마존에서 주문한 가사도구, 생필품, 전자제품 등이 하루에도 몇 박스씩이나 이 집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형이다.


그 사이 시청에 두 번, 입국관리국에 두 번 다녀왔다. 행정 처리는 어디 가든 귀찮은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되는 날이 오겠지.

일본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인터넷 인프라가 조금 뒤처지는 감이 있다. 외국인 신분이라 그런가?

늘 입국관리국이 붐비는 것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도쿄 입국관리국에 비해 신유리가오카에 있는 가와사키 입국관리국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처음에 시청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그 김에 인감 등록을 하려고 했다. 근데 아니 웬걸 재류(在留, 체류) 카드에 영어 네임밖에 안 쓰여있다고 안된다는 것!

집 계약서고 뭐고 수도, 전기 다 이 인감으로 자동 이체되도록 했단 말이다!

인감 확인이 안 되면 자동이체 거부당할 수 있다고!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재류 카드에 한자를 병기(併記)하고 오면 가능하다고 하여, 시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입국관리국으로 출동!


한자를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무언가... 라니!?


일단 나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기에 첫날 헛걸음만 하였다. 전입신고와 국민보험은 가입 가능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가족관계 증명서, 등본, 혼인신고서를 미리 발급받아왔는데 이것들이 과연 증명이 될까?


한글 네임(한자 네임)이 적혀있긴 하지만...

내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


거실 방바닥에 누워 체념하던 중,

주민등록증!

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래! 사진도 있고 한자 이름도 있다!!!

궈궈!


그래서 다음 날 바로 입국관리국으로...

입국관리국 갔다가 시청 가서 바로 인감 등록하려 했는데 4시가 넘은 시각, 뛰어가야 했다.

막 뛰려던 찰나 입국관리국 언니가...


"반영되는 건 하루 정도 걸려요"


이 말은 곧,

또 신유리가오카로 나와야 한다는 뜻.


좀 바로바로 반영되면 안 되는가!?

아마존 아저씨가 내가 부재중이어서 몇 번이고 돌아갔단 말이다. '택배 왔다~'의 기분을 오롯이 만끽하고 싶은 하루하루인데, 은근 행정 처리로 분주하다.


잦은 외출 덕분에 자전거도 구매하고,

집 근처에 뭐가 있는지 확인도 가능했다(아무것도 없다).


후일담이지만, 은행에서 인감은 필요하지만, 그 어떤 곳도 인감 등록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본인 확인, 거주지 확인이 가능한 재류카드(거주지 기재)만 있으면 된다.

괜히 처음부터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증명서를 뗄 필요는 없다.

한자 이름을 재류카드에 넣으려고 분주하게 시청, 입국관리국에서 것들이 결국은 은행 계좌를 만드는데 필요 없다는 것.



[아마존 구매 목록: 6월 18일 ~ 6월 21일]


오늘 주제가 [아마존으로 이사]일단 매일같이 아마존에서 무언가를 주문하고 있는 나.

나흘 간의 구매 목록이 궁금했다.


아마존의 어카운트에서 주문 내역을 보니...



이렇게나 많이 샀다고!!!?


총 118개


간혹 ②③이 있는 것은 그냥 하나로 치고...


제대로 과소비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은근 다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말이다.


아직 신용카드가 한국은행(개인통장)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카드 수수료도 엄청 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무튼 이 많은 생필품들의 구매 비용은 대략 25만 엔~30만 엔


박스 뜯고, 포장지 제거하고, 조립하고, 쓰레기 버리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이사ing'


원래 3년 살 계획이었지만, 조금 더 살고 싶어 졌다.

월세 계약을 비롯한 초기 지출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일을 혼자 하고 있는 게 조금 외롭다.

레이첼과 남편이 빨리 입국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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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래브라도와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의 욜로스러운 일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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