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0세까지 정규직으로 일하고, 프리랜서가 되면서 생긴 일터에서 한 달간 다시 일하고, 실질적인 백수가 된 지 2일 차다.
시장에서 아내와 3천 원짜리 국수로 아점을 하고, 아내가 알려 준 이발소로 향했다.
새로 생긴 동네 이발소에서 1만 원에 커트와 두피마사지를 하고, 스벅에서 에스프레소 투샷을 시켰다.
아내에게 오천 원짜리 커트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셀피를 보낸 후, 커피를 마시며 자판을 두드린다.
이발비가 오천 원임에도 이발사에게 풍기는 아우라와 커트 솜씨로 보면 삼만오천 원을 지불했던 ㅇㅇ바버샵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두피마사지까지 받으니 수십 년간 직장 생활하면서 쌓였던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백수 2일 차, 이제 반나절 지났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