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ngjin Seo Sep 21. 2016

생태계(Ecosystem)와 공급망관리(SCM)

그리고 공급망관리 (SCM) 담당자의 역할

잊혀져 가는 공급망관리(SCM)

얼마전까지만 해도 물류 분야의 핫이슈는 공급망관리(SCM)였다. 라스트마일 배송으로 대변되는 O2O 산업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말이다. 공급망관리(SCM)는 아쉽게도 격이 많이 떨어져, 아니면 다른 이유로 이해, 취업 사이트 등에서는 배송관리, CS관리, 물류관리와 동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왜 그럴까?

제조업체에서는 아직도 공급망관리(SCM)가 중요하게 인식된다. 하지만 공급망관리(SCM) 용어 자체로 인식되기 보다는 일종의 비용절감, 재고절감, 공급의 연속성을 유지 하는 것 들로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있다. 업무의 중요성에 따라 구매관리 등의 다른 용어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물류업계와 유통업계에서 공급망관리(SCM)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산업으로 끌어들였다. 시작은 미국 사립기관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용어 정의가 명확하게 이루어 지지 않은 듯 하고(학계를 제외하고), 사람들은공급망관리(SCM)가 무엇인지, 나아가 그것이 왜 중요한지알지 못한다.


공급망관리(SCM)의 다른 말, 기업의 핵심가치

민정웅 교수님에 따르면 공급망관리(SCM)는 기업의 핵심가치다. 각 기업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나 그 근본 기저에는 공급망관리(SCM)가 깔려 있다고 본다.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ERP 역시 공급망관리(SCM)의 일종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전사의 자원을 관리하여 기업이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는 것과 기업의 핵심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온라인쇼핑몰의 차별화 전략과 생태계(Ecosystem)

온라인쇼핑몰들은 저마다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본인들이 이러한생태계를 구축하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지만 모든 쇼핑몰은 다른 경쟁업체와 구별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을 먼저 살펴보자.

-     쿠팡 : 기존과 다른 배송경험을 제시(로켓배송), 정기배송시 큰 할인 혜택

-     11번가 : OK캐시백의적립과 사용

-     옥션/지마켓 : 벤더들의 경쟁에 따른 싼 가격

-     NS홈쇼핑 : 농수산물 전문 판매

-     GS홈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업체간 차이점 찾지 못함) 대기업이 주는 신뢰, 높은 서비스 품질


11번가에 주목하자. 다른 업체들은 그들이 가진 차별화전략이 손상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배송에 문제가 생기거나, 유사전문몰이 등장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하락하거나 하면 소비자들은 경쟁사로 갈아탄다. 근데 11번가는 SKT 회원들이가진 포인트를 쓸 수 있고, OK캐시백의 적립과 사용이 자유롭다.11번가에서 그 포인트를 반드시 쓸 필요는 없지만 11번가에서 OK캐시백 사용을 막지 않는 이상 소비자는 찾아올 수 밖에 없다. 포인트를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생태계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네이버의 체크아웃/네이버 페이 생태계는 동일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고, 네이버페이포인트로 단일 적립, 나아가 검색 서비스까지 통합된 강력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본다면 애플은 앱스토어로,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로,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생태계를 구축했다. 한번 생태계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애플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이나 음악을 구매한 사람들은 그것이 아까워 안드로이드 계열로 옮겨가기 어렵다고 한다. 프라임서비스를 가입하면 무제한 무료 영화 감상, 무료 사진 저장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고 그 자체로도 빠른배송을 해주는 아마존이나 회원 가입비만 내면 가장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코스트코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내부 생태계’

재미 있는 사례를 들어보자. 내가 근무했던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는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 회사의 오너 대표님은 직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려 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부서간 원만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 대표는그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직원들은 그렇게 못할까? 

본 주제와 연결하여 이야기 하자면 그 회사에는 내부 생태계(소비자와기업간의 생태계가 아닌 직원과 기업간의 생태계)가 없었다. 그회사의 유일한 내부 생태계는 월급과 직원의 시간간의 트레이드 뿐이다. 그렇게 때문에 직원들은 더 나은생태계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직하기에 바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 유연한 조직문가 있는 회사가 있으면 이직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리고이를 비난할 수 없다. 그 회사의 내부 생태계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대표라면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일로부터 보람을 얻고, 또한 그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내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남들보다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강력한 생태계다. 대신 동종업계에 더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는나타나면 안된다. 그리고 이를 대표는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의 생태계(Ecosystem)와 공급망관리(SCM)

 ‘생태계(Ecosystem)’와 ‘공급망관리(SCM)’의인하대학교 민정웅 교수님의 강의, 저서에서부터 시작했다. 생태계가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급, 사용, 보충(재공급)과 이러한 공급 구조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자연은 스스로 생태계를 유지한다. 생명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그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이 재 탄생한다. 그리고 이는 연속적으로유지된다. 하지만 기업은 만들어진 생태계(그 생태계를 구축하는것도 중요하지만)를 유지하기 위해 공급망관리(SCM)가 필요하다. 누군가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감시해야 하고, 공급이 초과되거나, 부족한 것을 알리고, 중단 또는 보충해야 하며 깨져버린 생태계를복원하기 위해 새로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이러한 이유로 공급망관리(SCM)담당자는 전략부서에 있는 것이 타당하다). 


공급망관리(SCM) 담당자의 역할

그렇기 때문에 공급망관리 담당자라면 아래와 같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     소비자와 기업간의 생태계 구축, 생태계의 유지전략 수립

-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공급, 보충, 공급량 조절등의 실무

-     생태계 위해 요소 감시 (대외, 관련법, 행정 요소)

-     기업 내부 감시 (생태계를 저해, 反하는 업무가 있는지, 생태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서가 있는지)


생태계(Ecosystem)와 공급망관리(SCM)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관련한 많은 주제가 떠올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것을 양해 바란다(생각 났을 때 이렇게 라도 써 놓지 않으면 도무지 글을 쓸 수가 없다). 또한위의 내용은 본인의 생각을 기술한 것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지진과 공급망관리(SCM)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