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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Kontents 소장영화
By 용코 . Jan 10. 2017

[영화리뷰] 저수지의 개들(1992), 영화의 정답은?

결말에 반드시 정답이 주어질 필요는 없다.

모든 영화가 그렇진 않지만, 영화 속의 줄거리와 숨겨진 비밀, 반전이 풀려나가는 것이 주된 흥미로 작용하는 작품들이 있다. 어떻게 실마리가 풀려나가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영화가 마지막에 어떤 정답을 제시하는지 몰입하며 보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 '저수지의 개들'은 그런 정답의 공식을 완전히 깨뜨린다. 줄거리는 이미 영화의 시작 전에 다 던져놓고, 중반부에는 정답을 제시해버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보석상을 터는 도둑 여섯 명의 이야기다. 이들은 각자 붙여진 가명을 사용하고 서로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모른채 한 탕에 뛰어든다. 그러나, 내부 경찰 스파이의 존재로 이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현장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간신히 달아나게 된다.


그러나 이 중요한 장면과 줄거리는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보석상을 터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 보석상 침입 과정, 보석상에서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총격전을 벌이는 이 중요 장면들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놓는다. 바로 '누가 스파이인 것이냐'다. 

이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영화의 장면들은 시간 순서대로 배치되지 않는다. '미스터 오렌지'가 경찰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상황을 시작으로 임무를 수행 후 창고에 팀원들이 한 명씩 모여드는 것이 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들이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인물들의 배경과 성격을 알 수 있는 과거의 사건들을 배치해 실마리를 찾도록 돕는다.


결국 정답은 영화 중반부를 조금 넘어선 무렵에 휙하고 던져버린다. 한 인물의 과거 사건으로 경찰인 그가 도둑으로 잠입한 과정들을 배치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정답은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시 새로운 물음을 갖도록 만든다. '저 자가 경찰이라면 앞으로의 전개는?'

이후 역시 인상적이다. 경찰임이 밝혀졌음에도 그를 감싸는 동료와 그를 처단하려는 동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다. 그 와중에 얌체같던 한 인물은 다이아몬드를 들고 줄행낭을치고, 결국 경찰 스파이는 자신을 감싸준 동료에게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사실을 알게된 그 동료의 선택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겨버린다.

언제나 영화의 반전과, 관객이 좇는 정답은 마지막에 주어져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수지의 개들'은 그런 고정관념을 완벽히 깼다. 

관객들이 좇는 정답을 매번 재치있게 전환시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을 알려준 한 선배님께 깊은 감사를 전해야겠다.




사진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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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른은 못 될 피터팬증후군 환자
URL: http://blog.naver.com/yongk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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