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삶을 바꾸는 순간
PBV가 제공하는 ‘자유’와 ‘확장성’
PBV가 바꾼 일상을 경험하는 순간을 그려본다. 지난주에도 일어났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한다.
주말 아침,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한강 쪽으로 나가면 언제나 기분이 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페달을 밟을수록 도심의 답답한 공기가 조금씩 옅어졌다. 목적지는 늘 그렇듯 잠수교였다. 반포대교 아래에 자리한 이 다리는 평일엔 차량으로 가득하지만, 주말이면 사람들의 공간으로 바뀐다. 차 없는 거리로 변한 잠수교 위에는 자전거, 보드, 유모차,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까지 한데 어우러진다. 그 풍경은 늘 활력이 넘친다.
잠수교에 도착하자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리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플리마켓 천막, 손때 묻은 물건들을 팔고 있는 사람들, 거리의 작은 공연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기타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건 푸드트럭에서 풍겨 나오는 음식 냄새였다. 튀김 기름 냄새와 막 구운 고기의 향기가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는 자전거를 세워 두고 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전 같으면, 이 풍경은 그리 완벽하지 않았다. 푸드트럭들이 디젤 엔진을 켜놓은 채 전력을 뽑아 쓰다 보니, 음식 냄새 사이로 매캐한 매연이 섞여 들어왔다. 손님과 주인 사이의 눈높이도 어색했다. 엔진과 샤프트 때문에 차량 바닥이 높아, 사람들이 음식을 건네받을 때면 늘 고개를 치켜들어야 했다. 가까이 이야기하려고 해도 1미터쯤 차이나는 높이가 묘한 벽을 만들곤 했다.
그런데 오늘, 풍경이 달라져 있었다. 잠수교에 늘어선 푸드트럭들이 모두 전기차 기반 PBV로 바뀌어 있었다. 낮고 내장 공간대비 작아진 차체 덕분에 푸드트럭 셰프와 손님이 자연스럽게 눈을 맞출 수 있었다. 매연도, 소음도 사라졌다. 공기는 맑고, 대화는 더 가까워졌다.
나는 떡볶이를 파는 PBV 푸드트럭 앞에 섰다. 빨간 소스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주인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오늘 처음 오셨어요? 이 PBV 덕분에 손님이랑 눈높이 맞추고 얘기하니까 훨씬 좋아요.” 그는 말하며 국자로 떡볶이를 푸드컵에 담아 건넸다. 그 순간, 우리는 똑같은 눈높이에서 마주 보고 있었다. 단순한 변화였지만, 그 작은 차이가 이상할 만큼 따뜻하게 다가왔다.
떡볶이를 들고 다리를 걸으며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어느새 저녁이 다가왔는지, 반포대교 위 분수대가 물줄기를 뿜어 올리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물,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커튼. 달빛무지개분수는 잠수교 풍경의 하이라이트였다. 물안개가 바람을 타고 흩어지며 내 뺨에 스쳤다. 예전 같으면 이 순간에도 매연 냄새가 뒤섞였을 텐데, 오늘은 오롯이 바람과 빛,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만 남아 있었다.
잠시 후 나는 또 다른 PBV 푸드트럭에 멈췄다. 이번에는 커피였다. 작은 창문으로 건네받은 따뜻한 라테에서 고소한 향기가 퍼졌다. 주인은 커피를 내리며 차량 내부를 보여주었다. “예전 트럭은 차 안 공간이 너무 비좁았어요. 그런데 이 PBV는 바닥에 평평하고 안이 훨씬 넓고 효율적이에요. 덕분에 조리도 편하고, 손님들이랑 대화할 여유도 생겼죠.”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전면부에 있는 엔진에서 오는 동력을 후륜 바퀴에 전달하기 위해 차량 중심을 지나가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고 연료통과 다른 보조장치들이 없어 카고의 차고는 낮고 엔진을 비롯한 냉각계통을 시트 아래에 위치했지만 여전히 공간을 할애해야 하는 엔진룸이 없어 최대한 카고를 넓게 쓸 수 있는 아키텍처에 필요하다면 인휠 모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된다면 그야말로 스케이트 보드와 같이 바퀴와 바닥에 깔린 배터리를 제외하고는 차량이 움직이는 데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그 나머지 공간은 그야말로 빈 박스와 같은 공간이다. 여기에 더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근미래에는 그야말로 마법의 양탄자가 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입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맛과 함께,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PBV는 단순히 새로운 차종이 아니라 경험을 바꾸는 도구구나.’ 눈높이가 맞춰진 순간의 친근함, 매연 없는 공기의 쾌적함, 조리 공간의 여유가 만들어낸 효율.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다리를 걷다 보니, 아이 손을 잡은 부모가 푸드트럭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있었다. 아이는 돈두르마를 받기 위해 가게 주인과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주인은 아이스크림을 주는척하다 다시 이리 저러 옮기며 장난을 친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연인들이 커피를 들고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푸드트럭 앞에 모여 간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눴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PBV가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잠수교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이고, 조명이 켜진 PBV들이 마치 작은 상점가처럼 빛을 내뿜었다. 나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건넜다. 페달을 밟으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됐다.
오늘 내가 경험한 건 단순히 ‘새로운 차량’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이 사람과 만나는 방식의 변화였고, 도시의 한 공간이 더 따뜻하고 지속 가능하게 바뀌는 순간이었다. PBV는 잠수교 위에서 단순히 음식을 파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이어주는 새로운 다리였다.
바람이 다시 얼굴을 스쳤다. 강물 위에 반짝이는 분수의 물줄기가 여전히 춤추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 이 변화가 서울 곳곳으로 퍼져나가면, 우리가 도시를 경험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바로 이 잠수교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체가능한 모듈화 시스템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새 테슬라와 샤오미와 샤오펑 등의 몇몇의 중국 브랜드들에 의해 갑자기 다가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를 뒷받침하는 법령은 미비하고 사실 기술은 있으나 사고는 심각한 상황을 야기하는 기술에 대한 인증은 아직 더 있어야 한다. 사실 여러 가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도 연계되어 쉽게 상용서비스로 가져오기에는 누구 하나 기준을 제시할 수가 없다. 그리고 라이다 계열과 학습된 중앙처리장치와 카메라로 이루어진 계열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어떤 것도 표준으로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차로 가는 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같이 자율주행도 이런 전환의 시기를 대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EV기반의 차량에서 차량의 리어(뒤쪽)를 교체할 수 있다면, 기본 새시와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두고 뒤쪽을 상황·용도에 따라 바꿀 수 있다.
물류/운송 서비스
낮에는 화물 적재 모듈, 밤에는 냉장/냉동 모듈 → 물류차량의 다목적 활용.
승객 수송
낮에는 셔틀형 모듈, 주말에는 캠핑 모듈로 교체 → 공유 모빌리티에서 수요 최적화.
상업 공간
이동식 카페, 이동식 진료 캠핑/차박, 레저용 모듈 → 개인 고객도 차량을 ‘하루 용도’에 맞게 전환.
즉, ‘하나의 파워트레인 + 다수의 뒤쪽 서비스 모듈’이라는 개념은 서비스 다양화, 비용 절감, 공유경제 모델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차량 후방 모듈 교체가 가능하려면 몇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모듈러 새시
전동화시대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배터리와 구동계를 평판형으로 구성 → 위/뒤의 모듈 교체가 용이.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전원, 냉난방, 제어 신호(데이터), 안전 락킹 시스템이 표준화된 커넥터를 통해 “딱 맞게” 연결. 항공기·군수장비에서 쓰는 퀵체인지(Quick-change) 방식이 응용될 수 있음.
자동 도킹 시스템
모듈이 차량에 후진으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정렬 → 전기적/기계적 연결 → 고정.
철도 화물칸 연결과 로보틱스의 도킹 기술이 합쳐진 원리.
안전성 확보
충돌 시 뒤쪽 모듈이 차체의 충돌구조와 유기적으로 반응해야 함 → 충돌 해석 기반의 구조 설계 필요. 자율주행 시대에는 소프트웨어로 모듈 사용 제한(예: 고속주행 시 화물용 모듈만 허용)도 가능.
완전히 상용화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PBV(Purpose Built Vehicle) 및 모듈형 모빌리티 연구에서 관련된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기아자동차 – PBV 콘셉트 (CES 2024) Easy Swap 기술
기본 새시에 다양한 모듈을 얹는 개념.
물류·승객·상업 모듈을 교체 가능하게 하여 “움직이는 공간” 구현.
RENAULT – EZ-PRO (2018)
물류용 자율주행 셔틀 콘셉트, 뒤쪽 모듈을 다르게 붙여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가능하게 설계.
REE - Automotive (이스라엘 스타트업)
완전 평면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개발 → 다양한 차체 모듈 얹기 가능.
Rinspeed - Snap (스위스)
“Life module + drive module”로 분리 → 드라이브 모듈은 노후화되면 교체, 상부 모듈은 지속 사용.
Volta - Trucks / Canoo
완전 모듈화는 아니지만, 상업용 EV에서 후방 적재 공간을 교체/확장 가능한 개념을 연구.
Mercedes Benz - vision Urbanetic (2018)
차량 후면부에서 다양한 캐빈을 도킹시켜 활용할 수 있는 개념. 리어휠 분리 설계로 사람이 교체형 카고를 밀어서 차량에 장착 가능.
주말에는 푸드트럭으로, 주중에는 택배 운송용으로 쓰이는 차량이 있다. 이 차량의 후면부는 자유롭게 탈착 할 수 있어, 하나의 차체가 여러 대의 차량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두 가지 용도’를 가진다는 차원이 아니다. 이는 하나의 물리적 기반을 바탕으로 수많은 서비스와 사업을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다. *기아 PBV의 이지스왑*은 바로 이런 발상을 통해 등장한, 아직 실험적이지만 강력한 개념이다.
한때 큰 주목을 받았던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는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실행 가능한 콘셉트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상품 기획이 이미 정형화된 절차와 규칙으로 운영되는 기업 현실에서는 이 방법론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웠다. 모두가 혁신을 말했지만, 결국은 기존의 틀 속에서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그치곤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팬데믹은 오랫동안 굳건히 유지되던 ‘공간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았다. 재택근무, 원격 진료, 온라인 교육,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물리적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이동수단으로써의 자동차’에 대한 관점도 바꾸게 만들었다.
PBV를 단순히 기존 LCV(경형 상용차)를 전동화한 것으로 본다면 그 차별성이 희미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자동차를 여전히 기존의 틀—네 바퀴와 차체를 가진 이동 기계—안에서만 해석하기 때문이다. PBV는 겉모습은 자동차를 닮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르다. 그것은 ‘움직이는 공간’이자 ‘모듈형 플랫폼’이며, 필요할 때마다 삶의 다양한 장면 속으로 파고드는 새로운 형식의 도구다.
자동차 디자이너의 역할은 과거와 달라졌다. 단순히 차체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자의 불편을 읽고 미래의 기대를 해석하며, 기술적 제약과 사회적 요구 사이에서 새로운 형상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디자인의 대상이 단순히 ‘차량’에서 ‘삶’으로 확장되면서, 디자이너는 이제 모빌리티라는 도구를 통해 새로운 생활양식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PBV가 의미를 가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PBV 개발의 출발점은 언제나 질문이다. “사람들은 어떤 삶을 원하며, 지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기존의 자동차는 이런 질문에 일정 부분 답했지만, 언제나 정해진 패키지 안에서만 가능했다. 차체의 외장을 먼저 정의하면, 그 안에서 내장이 정리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PBV는 정반대다. 먼저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그 공간이 어떤 목적에 맞는지를 정의한 뒤, 이를 위한 생태계와 라인업이 형성된다. 이는 ‘바깥에서 안으로’가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디자인이 전개되는 방식이다. 영원할 것 같은 외장디자이너들의 거들먹 거림은 이제 내장디자이너들의 이야기로 역전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각된 영역은 물류와 승객 수송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핵심 사업이지만, PBV 안에서는 전혀 다른 가능성을 지닌다. 물류 PBV는 단순히 화물을 나르는 기계가 아니라, 도시 물류망의 유연성을 높이는 모듈형 노드가 된다. 승객용 PBV는 단순한 셔틀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공간을 변환하는 이동식 라운지나 사무실이 될 수 있다. 즉 PBV는 기존 사업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그 사업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된다.
팬데믹 이후, 자동차 기업은 더 이상 뒤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과거에는 눈길을 끄는 스케치와 매혹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디자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왜 이 디자인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이유가 곧 디자인의 가치가 된다. 아름다움은 더 이상 독립적인 목적이 아니라, 타당한 이유와 필요성에서 파생된 결과다.
그렇다면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까? 이미 자동차를 활용한 대부분의 서비스—푸드트럭, 차박, 카라반, 이동 사무실, 이동 진료소 등—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개별적인 커스터마이징의 결과일 뿐,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시스템은 아니었다. PBV는 이 지점에서 차별성을 드러낸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주행 중 오염을 배출하지 않으며, 유지보수 부담도 크게 줄인다. 오일 교환이나 필터 관리 같은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지면서, 사용자는 차량을 운영하는 대신 공간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덕분에 PBV는 실내 공간 활용이나 자연 속 진입에서도 제약이 적다. 기존에는 작은 사업을 시작하려 해도 점포를 임대하고, 인테리어를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PBV는 허가된 장소 어디서든 임시 사업장을 열 수 있고, 필요할 때는 그 규모를 즉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여러 대의 PBV가 모이면 하나의 작은 커뮤니티나 임시 인프라도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지역에 다수의 푸드 PBV가 모이면 마치 ‘이동형 푸드 코트’가 되고, 몇 대의 의료 PBV가 모이면 임시 보건소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결국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 낸다. PBV라는 이름이 붙든, 다른 명칭이 붙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자동차=이동수단’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자동차가 ‘공간=삶의 무대’로 변한다는 점이다. 엘리베이터와 콘크리트가 근대 건축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듯, PBV는 움직이는 공간의 개념을 통해 새로운 삶의 형식을 여는 계기가 된다.
모듈화 플랫폼은 이미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폭스바겐과 같은 다브랜드 그룹은 모듈화 덕분에 효율성과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모듈화는 한층 더 세분화되어, 레고 블록처럼 작은 단위까지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때 각 모듈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탈부착되는 수준을 넘어, 전기·데이터·냉난방 시스템까지 통합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는 곧 PBV의 디자인을 더욱 미니멀하고 공간 효율적으로 진화시킨다.
PBV의 캐빈은 단순히 차량에 매달려 있는 공간이 아니다. 파워트레인과 분리돼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만 다시 연결되어 이동할 수 있다. 하나의 파워 모듈로 여러 캐빈을 운영하거나, 캐빈의 용도를 상황에 맞게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총 소유비용(TCO)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 초기 구매 비용은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활용과 높은 유연성 덕분에 운영 비용이 줄어든다. 테슬라가 OTA와 FSD 업그레이드로 차량의 가치를 유지하고 내연기관 대비 유지비 절감 효과를 보여 준 것처럼, PBV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소유의 경제학을 다시 쓰게 될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새로운 계산법과 생활 방식을 만들어 내며, 우리의 삶은 점차 달라진다. PBV는 단순한 LCV의 변형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운송기기의 장르다.
오늘 우리가 만든 기술은 단순히 편리한 도구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내일의 삶을 설계하는 문화적 형식이 된다. PBV가 지닌 진정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