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성展]
안녕하세요. 이번 차례는 공모를 선정된 많은 분들의 ‘썰’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공모를 통해 모인 여러 썰 중 날카로움과 재치를 두루 갖춘 썰들을 엄선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의 주제는 ‘한국남성展’이라는 카테고리에 걸맞은 ‘한심한 남자’였습니다. 많은 분이 우스꽝스럽고 어이없는 ‘한국 남성’에 때문에 불편하고 화가 나셨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특별전은 남성성이라는 개념이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읽어내고, 얼마나 많은 사람(심지어 한국 남성 스스로까지도)이 그들의 ‘남성성’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확인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간이 조금 찌푸려지더라도 조금은 유쾌하고 가볍게 웃으며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누군가는 진심으로 화가 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러려고 모은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공모에 응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지만 모든 글이 훌륭하고 소중했습니다. 다음 특별전을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나름의 흔적을 남기는 이야기들이길 바랍니다.
[‘짱’이라니 정말 짱난다]
저는 한 반에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이 섞여 있는 남녀 공학 중학교를 다녔었는데요. 남자애들 10명 정도 있는 단톡방에서 여자애들 순위를 매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귀여움, 예쁨, 몸매 등 지들만의 기준으로 여자애들을 평가질한 거였어요. 그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제 기분이란, 으으. 더 이상 말 않겠습니다. 그 단톡방 순위에 오른 여자애들은 순위를 매기던 남자애들의 여자친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니까 지들 여친을 서로 경쟁하듯 점수 매겼던 거죠. 여러분. 남자애들이 모이면 보통 무리에서 그나마 키 크고 잘생긴 남자애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무리의 남은 애들이 걔를 중심으로 움직이죠. 유치하지만 한 번 써봅니다. ‘짱’카카카하. 근데요, 단톡방의 순위 매기기 놀이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던 여자애가 누구였는지 아세요? 바로 그 ‘짱’의 여자친구였더랬습니다카카카카카풉규 너무 찌질하고 한심해요 진짜... 여자애들 순위 매기면서도 자기 서열 안에서 움직여야 했던 그들...^^ 늬들 아직도 그러고 있니? 정신차려라~
- 단톡방여신
[남선생의 성차별 교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수업 내용 외에도 여러가지 인생얘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복돼서 등장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자는 자기 남편보다 더 능력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결혼 생활이 파토난다."는 말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부부 중에,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나가면서 화목한 부부 없다"고요. 전 그때 페미니즘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저런 말이 잘못됐다는 건 알았죠. 특히나 선생이 학생에게 수업시간에 할 말으로는 더더욱 틀렸다는 것도요. 그것을 남성성이라고 표현할 방법을 고등학생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건 자기보다 잘난 여자를 못 견뎌 하는, 찌질하고 치졸한 한남 남성성, 자격지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요. 설령 그 선생님이 만난 부부들이 모두 아내가 더 잘나서 부부생활이 틀어졌다고 해도, 그것의 책임을 '잘난 여자'에게 돌려서는 안 될 겁니다. 게다가 그것을 이유로 '아내는 남편보다 잘나선 안 된다'가 인생의 진리인 듯이 학생들에게 말해서는 더더욱 안 되겠죠. 그 선생님은 본인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그 말이 문제적이라는 것도 아직 모를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런 말을 뱉어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도요. 그나마 그 선생님은 은퇴할 때가 다 된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젊다고 해서 그런 남성성, 자격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제발 정신 차리세요~!
시대는 변했고 당신보다 잘난 여자들은 널리고 깔렸답니다 ^_^
- 아사아
[몽골에서 헛다리 헛다리]
안녕. 반가워. 편의 상 말은 편하게 할게. 몇 년 전 얘기야. 몽골에 일이 있어서 한남들이랑 간적이 있어. 숙소에서 지들끼리 숙덕대더니 성구매를 하겠다고 갑자기 난리 난리를... 그러더니 다들 술에 꼴아서 막 흥분하더니 갑자기 방을 뛰쳐나갔어. 시간이 흐르고 총 3명이 돌아왔어. 근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진심 웃겼어카카카카 몽골 성판매 문화가 어떻게 되는지 잘은 모르겠는데, 돈이 있고 없고랑은 상관 없이 성판매 여성이 구매자를 소위 픽하고 거부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카카카카카 그니까 그 3명 중에 껄렁껄렁하고 나는 상남자다 하는 느낌을 물씬 내는 느낌 두 명은 거부하고 그나마 어리고 젠틀하고 조신하고 짱짱한 애만 받아줬다는거야카카카 순간 얼마나 꼴사나우면서 꼬시던지 윽카카카카 근데 더 최악이 뭔지 알아? 그 조신해보이던 남은 애 1명이 그 여성 분 앞에서는 젠틀한 척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돌아오자마자 끝까지 갔다느니 졸라 좋았다느니 하면서 야부리를 털더라고 우워어거거거거억 허허허...규규규카카카카 몇 년 전 얘긴데 재미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임. 빠아.
- 광복관에 싱크홀이나 생겨라
[불도저로 맞아봤냐?]
때는 스무 살 여름... 여름방학을 맞은 저는 어떤 음식점에서 일하게 됐죠. 거기에는 저 말고도 기존 직원들이 대여섯명 있었는데, 전부 남자였고 이십대 중후반이었어요. 처음에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랑 일하는 것보단 이 편이 분위기도 밝고(?) 말도 더 잘 통하겠다(?)는 생각에 잘 됐다고 생각했죠. 그치만 그때 저는 아직 몰랐던 거예요 20대 그남들의 빻음을규규규 그때까지만 해도 한남에게 인류애가 too much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암튼 문제의 사건은 출근을 시작한 지 며칠만에 일어났어요. 당시 직원들 중에 제일 나이 많고(27살 정도?) 높은 직급을 달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편의상 그 사람을 N이라 칭할게요규. 저와 N 포함 네 명 정도가 주방에 있었는데, 어쩌다 애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한테 남자친구 있냐고 묻더라고요.카카카카카카 아 여기서부터 정신을 차리고 있었어야 됐는데카카 순진한 알바생a는 너어무 솔직하게 대답을 해버리고 만 거예요규규규규 너무 디테일하게 "있었는데 얼마 전에 헤어졌다."라고 말했죠. 심지어 아주 짧게 만났다는 것도. 그 말을 듣자마자 N이 능글능글 웃으면서 말하더라고요. "왜 헤어졌어? 남자친구랑 속궁합이 안 맞았어? 남자친구가 밤일을 못했어?"카카카카 아 진짜 쓰다보니 개빡치네 이런 게 그라데이션 분노인가카카카카 얼굴 본 지 일주일도 안 된 스무살 여성에게 저게 할 소리라고 보는 건가요?카카카카 그 후로 어떻게 됐냐고요? 저소릴 듣자마자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고 화가났지만 아무 말도 못했죠. 아니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전 제가 저런 상황에 처하면 당차게 한 마디 톡 쏘아붙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다르더라고요카카카카 진짜 좆같네
하
면전에서 성희롱 당한 건 처음이라 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기억이 또렷하네요카카. 하지만 그남은 지가 성희롱을 한 줄도, 그게 성희롱인 줄도 모를거라는 데 제 발톱 때 겁니다규. 아 애초에 아직까지 기억할 리도 없겠네요하하하하 마치 자기가 '재치있는 유머'를 던졌다는 듯한 그 능글능글한 표정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 게 그남들이 생각하는 유머이자 '남자다움'일까요? 그들의 정신머리 어디서부터 빻아버린 걸까요?구구 싹다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싶다 히히
- 알바생a
[‘vs게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군대 있을 때 부대에서 vs게임이라는 걸 엄청 했었습니다. ‘니네 vs게임이라고 해봤냐?’. 저희의 ‘안해봤습니다!’ 라는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선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던졌습니다. ‘건물주인 000이랑 집에 빚 있는 *** 중에 한 명이랑 무조건 결혼해야 된다면? 5초만에 말해.’ 그때 선임 새끼들 얼굴은 거의 괴물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질문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둘 다 부대 내 상급자인 여성이었는데, 000이라는 분은 소위 비만에 나이도 많은 ‘못생긴 아줌마’였고 ***이라는 분은 저희랑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젊고 예쁜 여자’였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대는 저희를 마치 동물원 원숭처럼 구경하며 낄낄대던 선임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와 비슷한 질문들은 잊을만하면 튀어나왔고, 조금만 대답이 늦으면 질책과 비난이 돌아오던 그 시기 ‘vs게임’은 정말 곤욕스럽고 끔찍하던 것이었습니다. 쓰다보니 졸라 빡치네요규규카카카카 ‘침대에 누워있는데 양쪽에 김태희와 홍석천이 누워있다. 어느 쪽으로 돌아누울 것인가?’, ‘@@@(상급자)의 남성기를 ’빨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 빨 것인가? 안 빨것인가? 대신 네가 그렇게 지구를 구했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함.’ 같은 호모포비아적이고 폭력적인 질문이 수두룩 빽빽했는데, 지들끼리는 좋다고 자지러지고 난리였습니다. 걔네들이 그런 걸 ‘정상’적이고 ‘남성’스러운 거라고 굳게 믿는다생각하니 정신이 막 아득해질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구요. 노잼이면 죄송합니다...
- 게임 좋아하는 군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