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몬스터 콜>: 사랑과 이기심이 공존하는 마음

[대중문화 속 심리학] 영화<몬스터 콜>과 양가감정

by 유지


소년 코너는 심각한 병으로 죽음 앞에

위태로운 엄마를 지켜보며 매일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

하지만 동시에 늘 조마조마한 불안감을

견디는게 힘들어 차라리 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차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기적인 바람.

이 두 마음이 충돌하며,

코너는 끔찍한 악몽을 반복해서 꿉니다.

감당못할 두려움이 형체가 되어

소년앞에 괴물로 나타났고,

그 괴물은 소년에게 단 한 가지를 요구합니다.
“네 진실을 말하라.”

코너의 진실은 모순된 마음이었습니다.
사랑과 희망, 동시에 이기적이지만 솔직한 욕망.

코너가 그 모순을 인정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울음을 터뜨리고,
그동안 자신을 짓눌러왔던 죄책감에서 풀려납니다.


상실과 애도의 과정에서 흔히 등장하는 이 마음을

심리학에서 ‘양가감정(ambivalence)’이라 부릅니다.

하나의 대상에게 동시에 사랑과 미움,

헌신과 회피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죠.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끝까지 붙잡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이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모순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속에 묶여 있던 매듭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부정하거나 억누른 감정은 죄책감으로 굳어지지만,
인정받은 감정은, 자연스럽게 흘러

더 이상 우리를 억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니라고 부정하며 애쓰던 마음을,

온전하게 애도의 눈물을 흘리도록 허락하며,

비로소 치유의 과정으로 나아갑니다.


<몬스터 콜>은 그래서 환상 속 괴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가장 잔인하면서도

솔직한 진실을 꺼내는 이야기입니다.
사랑과 이기심이 공존하는 마음, 복잡하고 모순적인 그 감정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한줄 메시지-


“사랑과 이기심이 함께 있는 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죄책감이 풀리고

치유가 시작된다.”


심리학 개념 소개: 양가감정(Ambivalence)


* 정의 :

- 하나의 대상, 상황, 관계에 대해 상반되거나 모순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 “사랑하면서도 미워한다”, “가까이하고 싶지만 동시에 피하고 싶다”와 같은 이중적 감정 경험으로

나타납니다.

- 이는 일시적인 혼란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본질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심리적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애도 과정에서의 특징:

“지켜야 한다”는 사랑과 책임감 과 “이제 끝났으면 한다”는 이기적이지만 솔직한 바람, 두 가지 마음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유의 시작점:

-감정을 억누르면 죄책감으로 굳어지지만,

-감정을 인정하면 자연스럽게 흘러 가고, 아니라고 부정하며 쏟아붓던 막대한 에너지를 온전히 애도하는데

사용하며 치유의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 양가감정은 인간관계와 정체성 발달 과정에서 필연적이며,

이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 자기이해와 성숙의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일상 적용:

- 나쁜 마음이라 여겨지는 감정도 솔직히 바라보기

- 모순된 감정을 글쓰기·대화·상담 등으로 표현하기

- 다양한 감정의 공존을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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