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냠냠 후루룩 쩝쩝 정말 맛있어 라면
우주에서 농사를 짓는 일은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만은 아니다. 최근 공기 성분만으로 비료의 핵심 원료인 이산화질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영화 마션 속 주인공이 감자를 키우기 위해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던 장면은 점차 옛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있다. 냄새에 시달리지 않고도 우주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구에서 씩씩하게 자라던 씨앗이라고 해서 화성에서도 무사히 싹을 틔운다는 보장은 없다. 발아부터 수확까지 식물의 생육 과정은 끊임없는 관리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온도, 수분, 빛 미세한 환경 변화들이 모두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우주 농사에는 첨단 과학기술뿐 아니라 인내심과 끈질긴 관찰력도 필수다.
사실 이산화질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까지의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질소와 산소를 55기압이 넘는 고압 환경에서 기체도 액체도 아닌 초임계 유체 상태로 만들고, 여기에 고강도 레이저를 쏘아 반응을 유도하는 일, 연구자들은 때로 실패를 맞닥뜨렸을 것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지새울 때도 있었을 것이다. 우주 농사나 지구 연구실이나, 과학은 결국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자란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많다. 우주에서 농사지은 작물로 라면을 먹을 날이 오려면, 면을 만들 곡물을 키우는 일에서부터 물을 끓일 조리도구, 중력이 약한 곳에서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문화까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화성에서도 "배달 왔습니다!"라는 외침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