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는 동안 수없이 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처음 글러브를 끼고 어색해하던 아이들, 삼진을 당하고 눈물을 글썽이던 아이들, 첫 홈런을 치고 환하게 웃던 아이들. 그리고 몇 년 후 훌쩍 자라서 찾아와 "코치님 덕분에"라고 말해주던 아이들까지.
15년 전 처음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야구 기술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한 폼과 정확한 동작, 그것이 코치의 전부라고 여겼죠.
하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한 아이가 실수했을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코치의 표정이 아니라 부모의 얼굴이라는 것. 기술적 조언보다 "괜찮다"는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된다는 것. 완벽한 플레이보다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이 더 오래 기억된다는 것.
그렇게 나는 야구 코치에서 마음 코치가 되어갔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부모님과 코치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이는 30년 후 어떤 모습으로 당신을 기억할까요? 잘하라고 다그쳤던 모습인가요, 아니면 "괜찮다"고 웃어주던 모습인가요?
야구를 그만둔 아이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홈런을 쳤던 순간이 아닙니다. 실수했을 때도 따뜻하게 바라봐 주던 그 시선입니다.
기술은 언젠가 잊혀지지만, 마음은 평생 남습니다. 기록은 사라지지만, 기억은 살아남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배워가기를 바라는 것은 완벽한 스윙이 아닙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 함께할 줄 아는 따뜻함, 그리고 "나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확신입니다.
그린라이트야구캠프에서 만난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이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 작은 책이 당신과 당신의 아이에게 따뜻한 변화를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고 지지해준 가족들과 그린라이트야구캠프의 모든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기술보다 마음이 먼저인 세상,
기록보다 기억이 더 소중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2024년 겨울
그린라이트야구캠프에서
윤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