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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어쩌다 마주친 발레'

‘어쩌다 마주친 발레’와 함께 하는 해외 무용수 인증샷_01



세계 속의 ‘어쩌다 마주친 발레’



‘어쩌다 마주친 발레’와 함께 하는 해외 무용수 인증샷_01



단행본 ‘어쩌다 마주친 발레’에 함께 해 준 해외 진출 무용수에게 출간 후 책을 보내면서 개인적으로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책을 들고 기념사진이나 또는 잘 받았다는 인증샷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이것은 저자 입장에서 본인이 이런저런 무용수와 친하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책을 쓰고 만드는 과정에서 이들이 필자와 협업을 해준 것이 얼마나 큰 용기와 이 작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을 알리고 싶었다.



필자는 이 책을 만들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발레를 진정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국내에 이런 분야의 글과 서적의 인프라가 미비함을 느끼고 순수한 동기로 집필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참여와 응원으로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반대로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힘을 체감하며 과연 이 책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 필자는 발레 전공자가 아니고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다. 어느 분야든지 전문적인 상황에 들어갈 때 외부인은 배척을 당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뭔데 이 분야에 와서 난리야?’라는 것… 흔히 말하는 텃세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필자의 전공 분야인 건축도 마찬가지다. 타 분야의 사람이 와서 어떤 활동을 하면 정작 그 분야에 이미 속해 있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팔짱을 끼고 ‘그래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고 지켜보기 일쑤다.) 나는 발레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단순한 애호가이고, 내가 느낀 점, 초보자가 느낄 궁금증을 내가 아는 한도에서 풀어보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엄청난 텃세에 부딪히고 만다. 어떤 관계자로부터는 ‘우리 무용수들 데리고 이런 거 하지 말라! 이러시면 아주 곤란하다!’라는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과연 이 책을 향한 나의 마음이 대중들에게 전달될까? 과연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는 있을까?’ 온갖 생각이 스치면서 마지막으로 잡은 지푸라기가 해외에 진출해있는 발레리나, 발레리노, 해외 발레단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대단한 친구들이 내 작업에 동참해줄 수 있을까… 라는 마음도 들었었다. 책의 감사의 글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책의 기획 의도와 어떤 부분까지 협업이 가능한지 설명하자 너무나 흔쾌히 ‘YES!!”란 대답이 나왔다. 그리고 한국 발레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프로젝트는 진행돼야 하고, 역으로 많은 발레 애호가, 취미발레인이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일반인과 우리가 좋아하는 최고의 프로무용수의 교집합과도 같다. 내가 보고 있는 책을 그들도 소장하고 간직하며 함께 읽고 있다. 저자로서 그것이 가장 뿌듯하다. 책을 응원해주는 독자들, 그리고 이미 최고의 자리임에도 이 책의 발전을 위해 힘을 실어주는 프로 무용수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수님들, 많은 취미발레인을 양성하는 선생님들, 발레예술 관계자들… 너무나 감사하다.

그들의 배려와 헌신에 나 스스로 저자임을 내세우기보다 이 책이 좀 더 많은 일반인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에서 보내온 반가운 소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좀 더 힘 있는 콘텐츠로 나아갈 생각이다. 현재 해외 투어 중이어서 전부 받지는 못했는데 또 다른 인증샷이 들어오면 계속 포스팅을 하겠다.



2016.10.28 '해외 무용수들을 향한 책 전달이 시작됐다'

단행본 <어쩌다 마주친 발레>를 더욱 빛나게 해 준 분들이 있다. 카메라 앞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연출해 준 최고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들. 그들의 사진을 보고 실제로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저는 나이 좀 많은 큰 언니나 큰 누나 같은 마음이 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에게는 자신들이 나온 책을 사진작가를 통해서 직접 증정할 수 있었지만, 해외에 진출해있는 무용수들에게는 국제 택배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책 나온 소식에 모두들 가장 먼저 뜨겁게 축하해줬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책에 본인의 사진이 나온 것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았다는 말, 느낌표, 하트 가득한 문자에  진심이 느껴졌다. 곁에 있다면 저자로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따뜻하게 두 손 맞잡고 먼 타국에서 정말 수고하고,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꼬옥 안아주고 등이라도 한번 더 토닥거리고 싶은 그들... 택배 상자이지만 이런 마음 담아서 각 나라에 보냅니다. 이들이 있는 나라도 가을을 통과하고 있을 텐데, 이 책으로 조금 휴식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김기민군,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박세은양,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최영규군, 미국 워싱턴 발레단의 이은원양, 미국 보스턴 발레단의 이소정양,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안재용군과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베르니스 코피에테르와 발레단에 공식적으로 전달된다.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저자보다 책이 낫네. 해외 각지로 가서 열심히 발레하고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날 테니까요. ㅎㅎ

멋진 장면을 위해 애써준 그들에게 감사하고, 특별히 <어쩌다 마주친 발레>에서만 볼 수 있는 박세은 양의 가장 자연스러운 점프샷… 이른 아침 이 책을 위해서 특별히 촬영에 임해준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아! 한 가지 더!! 우연히 발송하기로 한 날인 오늘… 김기민 발레리노와 이소정 발레리나의 생일이라고 한다.

두 분 생일 축하합니다!



국제택배 픽업 서비스 부를까 하다 각 전달하는 나라가 달라서 우체국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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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 '미국 보스턴 발레단에 입단한 이소정 발레리나의 처음으로 인증샷이 날아왔다'

책 사진 모델 손에 무사히 도착한 인증샷!

이쁜 소정님, 멋진 출발에 무한 응원!!

사진 찍은 센스도 철철 넘친다네~~




2016.11.4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있는 안재용 발레리노의 인증샷이 도착했다'

유럽에 있는 다정한 친구들과 연락하려면 시간 계산을 잘해야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 오늘 아침에 눈뜨고 반가운 카톡과 인스타 사진을 봤네.

'어쩌다 마주친 발레'의 작품 해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큰 도움이 돼준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예술감독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재용군이 책 기다리며 책 도착하면 마이요 형이랑 꼭 인증샷 찍겠다고 했고, 나는 롬앤쥴 챕터 영문 번역본 출력해서 보냈다. 에헤헤~ 둘 다 들고 계신 마이요 감독님~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마이요님이 샤방샤방 책을 들고 계시니 반전 귀여운 매력이 넘친다. (마이요님~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우리 스타일대로 돌직구입니다~ㅎㅎ) 밤새 온 카톡에는 너무나 신나고 즐거운 후문이 많았다는 내용인 것 같은데 유럽이 깨는 시간까지 할 일 하며 기다려야지. 20세 나이차쯤은 아무것도 아닌 친구이자 동지 재용군 고맙다!!

해외 인증샷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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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발레단에 관해서는 정말 할 얘기가 많다.

나중에 재용군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 날 도착한 소포 덕분에 발레단 연습동인 'L'atelier는 축제 분위기가 났다고 했다. 한국에 이런 책이 출간된 것을 신기해하고 축하해주고, 더군다나 책에 등장하는 단원들은 서로 책을 보고 갖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천재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도 책에 실린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신기해하고 기뻐하는데 함께 동봉한 영문번역본을 보고 뛸 듯이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자로서 정말 뿌듯했다. 이 책에 확실한 루키이자 뮤즈(발레리노지만 뮤즈나 마찬가지다)인 재용군의 사인을 받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또 이런 프로젝트 안 하냐고 묻길래 재용군은 내 친구(취미발레 윤여사)가 또 낼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다는 이야기에 나도 함께 웃었다. 필자한테 가장 큰 힘을 실어준 분들이 오히려 기뻐하고 축하해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모나코지만 이미 마음의 친구가 된 기분이다. 마이요 감독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나머지 단원과 에뜨왈 겸 발레 미스트리스인 베르니스 코피에테르의 인증샷은 추후에 올리겠다.




2016.11.4 '내가 사랑하는 이은원 발레리나가 사진을 남겨주다/ 그녀의 이야기는 추후에 계속된다'

이 책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은원양. 미국행으로 결정한 그녀의 용기와 현명함에 소리 없는 무한 응원을 보낸다. 그냥 보석 그 자체. 마음도 얼굴만큼 예쁜 그녀.



'어쩌다 마주친 발레'의 사진 모델이 돼준 해외에 있는 무용수들에게 책 보내며 상자 한켠에 무엇을 보낼까 고민하다 물어보니, 대부분 '한국책이 그립다'는 답변이 왔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에 초광속 인터넷 세상이어도 종이책이 주는 평안함은 존재한다. 바쁜 공연 준비, 치열한 연습 중에도 잠시 책을 읽으며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우체국 가기 전 정신없이 쓴 손메모 공개돼서 좀 쑥스...

글씨도 날아가네...

그래도 해외 인증샷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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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4 '새벽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박세은 발레리나로부터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프랑스로부터 반가운 사진이 도착했다. 나의 뮤즈 박세은양이 보내준 인증샷.



그녀는 나를 지영씨, 윤여사님, 윤작가님 이렇게 여러 버전으로 불러준다.

지영씨라고 불리면 조금 다정한 큰 언니로, 윤여사님하면 의젓한 어른으로, 윤작가님하면 책 생각이 번쩍 난다.

이 사진은 윤작가님이라고 부르며 보낸 사진. 리허설 준비하다 의상 입은 김에 찍었다고 했다. 책 너무 잘 받았고 고맙다는 메세지와 함께...



하지만 난 책을 들고 저기에 갔었다는 게 더 감동이다.

고마워요~ 세은씨!! 그리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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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049594&code=61171211&cp=nv



박세은양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한다. 예전부터 책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무척 고마워했던 그녀(사실 해외 모든 무용수들이 직접 보내준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11월 초에 승진시험 이야기를 했다. 알면서도 대놓고 묻기가 뭐하지만 올해 승진시험이 중요하고, 또한 현재 쉬제(솔리스트)인 그녀가 프리미에 당쇠즈(수석무용수)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그저 소심하게 '세은씨 화이팅' 문자만 보낼 수 있었다. 그러던 그녀로부터 11월 4일 밤 12시가 조금 넘어서 사진 한 장이 온다. 더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승진시험 리허설 의상 입은 김에 책을 들고 찍었다는 그 한마디에 내 심장이 쿵쾅거린다. 솔직히 책 보다 '승진시험 리허설'이란 단어가 눈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속 기도와 소심한 문자 '아... 세은씨 너무 멋있어요. 저보다 출세한 책이네요~ 세은씨 품에... 승진 시험 화이팅입니다!'가 고작이었다. 그리고 이틀 뒤 나는 그녀의 프리미어 당쇠즈 승급 소식에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소리를 지르며(소식을 접했던 곳이 지하철 안이었다)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이렇게 보수적인 POB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수석무용수가 되었다는 그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그러고 나서 사진을 보니 그녀가 필자의 책을 위해서 사진을 찍은 곳은 가르니에 극장이었고, 뒤에 배경에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이 어렴풋이 보인다. 책을 조금씩 보려고 발레단에 들고 다닌다는 말에 진짜 감동받았다. 그리고 세은양은 필자를 윤작가에 이어 윤작가 언니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었다. 그냥 오늘은 나에게도 축제 같은 날이다.



박세은 발레리나의 승진시험 자료사진이다. 위 사진과 동일한 저 의상이 필자의 눈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바쁜 중에도 그동안 이 책의 출간에 응원을 보내주고 힘을 실어 준 그녀의 뜻을 생각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발레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발레를 좋아하고 발레를 직접 할 수 있는 사람은 특정한 분야의 사람이 아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어렵지만, 그렇다고 발레를 모르고 인생을 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부분이 많다. 그녀의 아름다운 비상에 한국에 있는 수많은 발레팬들이 지지와 성원이 함께하길 바란다. 더불어 한국 발레의 튼튼한 인프라가 형성되도록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는 바이다.


박세은 발레리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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