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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Dec 29. 2020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는 '시니어 노마드' 시대가 온다

채용트렌드 2021

사람이 뭔가를 추구하고 있는 한 절대로 노인이 아니다.

- 진 로스탠드

여생이 아니라 일할 자유를 찾고 있다.

2020년에 ‘앙코르 시니어(Encore Senior)’가 급증했다면, 2021년에는 ‘시니어 노마드(Senior nomad)’ 시대가 올 것이다. ‘앙코르 시니어’가 퇴직 후 경력을 바탕으로 시니어 세대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 용어라면 ‘시니어 노마드’는 은퇴 후 자녀 양육 책임이나 생계에서 벗어나, 기존 노인(老人)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시니어들을 칭하는 말이다. 고령화 시대의 시니어들은 은퇴 후에도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인생 2막을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자 중에서 병이나 허약 체질, 소위 노인병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전체 5% 미만이라고 한다. 시니어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하거나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고령 유튜버, 시니어 패션모델, 사진작가 등 새로운 유형의 ‘젊은’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라고 말한 미국 시카고 대학의 버니스 뉴가튼(Bernice Neugarten) 심리학과 교수는 55세 정년 기준으로, 은퇴 이후의 시기를 3단계로 구분했다. 55∼75세를 ‘영올드(young old)’, 76∼85세를 ‘올드올드(old old)’, 그 이후는 ‘올디스트(oldest)’로 나누었다. 특히 ‘영올드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고학력, 풍부한 경험과 정보, 균형 감각등을 지닌 새로운 노년층으로서 사회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생 1막은 30년 동안 공부를 하고, 인생 2막은 30년 동안 생계를 책임지다 은퇴를 했다면 이제 인생 3막은 앞으로 30년 동안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50대 이상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은퇴 이후에도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한다. 나이 들었다고 뒷방에 물러나서 조용히 지내는 시대가 아니다. 시니어에게도 일자리가 필요하다.

 ‘시니어 노마드’라는 키워드가 메가트렌드로 뜨는 이유는 디지털 노마드의 영향이기도 하다. 시니어 노마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스스로 시간을 디자인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주체적인 삶을 원한다. 시니어 노마드는 디지털에는 강하지 않지만, 수동적으로 삶을 마감하려는 부류는 아니다. 그 누구보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은 공유의 철학을 지니고 있다. 나이가 권력이 되었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이제 나이를 따지지 않고 나이 자체를 잊어버리는 에이지리스(Ageless)가 메가트렌드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아이돌 중심의 대중문화 트렌드를 중장년층 중심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젊은이에게서 다소 시간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50대, 60대의 새로운 어른들로 사회적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바로 시니어 노마드의 반격이다. 이들은 특히 기존에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거나 일에서 손을 떼는 경향이 많았으나, 현명하게도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눈을 떴다. 무조건 저금을 묶여 놓은 고령자에서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기반으로 한 시니어 세대가 핵심 소비 주체로 떠오른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미국·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고령층에 초점을 맞춘 자동차를 출시하는 도요타자동차나, 노인 세대에 특화된 화장품을 생산하는 시세이도 등의 사례는 시니어 비즈니스가 확실한 돈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의 고령층과는 달리 소비 여력이 충분한 향후 시니어세대는 기업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줄 전망이다. 시니어 비즈니스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금융, 요양, 주거, 여가 등 다양한 산업을 망라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의 기업들은 다양한 시니어 비즈니스를 발굴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노인 전용’을 전면에 부각시키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령층의 불편을 해소하는 식의 설계를 지향하고 있다.


시니어 노마드에 유의해야 할 특징 5가지

시니어 노마드의 특징을 찾아보면, 기존 시니어의 개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자유를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다. 시니어 노마드의 특징을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기존 시니어의 개념에서 자유로워져라!

옛날에는 시니어의 개념이 중요하지 않았다. 옛날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 시니어 노마드는 기존 시니어보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있다. 활동적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수동적 시니어에서 적극적 시니어로 바꾸고 있으며, 특히 미래지향적 시니어 노마드로 바뀌고 있다.      


2. 왕년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기억을 상상하라!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시니어 노마드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마음을 넓게 가지고 포용하는 마음의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에너지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서드베리(Sudbury)와 심콕(Simcock)의 2009년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 소비자는 자신의 나이를 실제 나이보다 6~12년 젊게 인식한다고 한다. 기존 시니어는 인생의 황혼기였으나 요즘 시니어는 새로운 인생의 또하나의 시작이다.      


3. 자식들에게 의지했던 삶에서 벗어나는 독립을 추구하라! 

옛날에는 자식에게 재산도 죽기 전에 물려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요즘 시니어 노마드는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 활동력이 많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을 추구한다. 옛날에는 자녀 세대에 의존하는 노후 준비로 자녀에게 상속을 했다면, 요즘 시니어 노마드는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4. 일의 강도를 줄이고 유연한 일자리를 찾아라!

시니어 노마드가 마무리 건강하더라도 주니어보다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일을 하기 어렵다. 고령자에 적합한 유연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좋다. 영화 <인턴> 처럼 ‘시니어 인턴’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3개월간 인턴십 과정을 이수하고 1년간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 일의 강도를 줄여야 건강을 지키면서 일을 할 수 있다.      


5.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자유를 추구하라!

시니어 노마드는 한 분야에 안착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다양한 취미와 운동, 소일거리, 교육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삶을 탐구하는 여정을 할 수 있다. 기업은 이제 시니어의 욕망을 잘 이해하는 것은 차후 채용트렌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https://brunch.co.kr/publish/book/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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