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계획. 별의 하모니. 평생의 대화.

by 곽소민

“우리는 언어로 키워져서 이뤄진 존재들이기 때문에. 언어는 우리의 세포이고 에너지이고, 마음이 맞는다는 건 대화 혹은 침묵의 언어조차 통하는 사람이라는 것. 내가 찾는 존재는 서로를 성장시킬 평생의 대화가 이어질 한 대상.” - 2017년에 쓴 글을 방금 보고 놀랐다…


내가 찾는 대상…이라는 것에 대해.

참 내가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해왔구나.

질기도록.

하지만 나는 또 여기서 혼자 떠들고 있어…


음… 결국 누구 한 존재.. 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또 굉장한 일이겠지만.


서로의 성장을 돕는 건

사실 매일 만나는 모두이기도 하니까.


나는 오늘. 병원의 의사. 간호사. 약사. 정수샘. 지택이. 주영샘을 만났지. 그들과 대화를 하고 같이 걷고 체스에 대해, 꿈에 대해, 바이올린에 대해, 내 몸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내적 생활과 연결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 그리고 신기한 것. 시선을 눈앞이 아니라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지평선으로 확장하고! 그리고 머리 뒤에도 눈이 있다고 생각하라는 그 확장적 사고! 휄든크라이스 만세!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선생님 혹시 그러면 머리의 좌우 그리고 머리 꼭대기에도요?라고 물었는데 그러면 너무 혼란스러우니까.라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천사지.

보이지 않는 차원이 없는 천사의 눈.


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현실관리는 소중하니까.

그러니까… 요새 대 청소와 대 세탁과 대 정리 시즌을 지나면서… 집을 한번 확 뒤집어엎고 있다. 어디서 나온 에너지여. 밥도 하루 한 끼 겨우 먹는데.


오늘 병원에 갔는데 내가 먹는 약이… 약간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우울 때문에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하지만 일을 잘 그만뒀고. 그동안 하고 싶던 걸 하면서 안정을 되찾는 중이고. 수면제는 조금 더 용량을 늘리기로 해서 오늘은 좀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새 계속 몇 시간 못 자다가 어제 꽤 많이 잤는데 마음이 유순해짐을 느꼈다. 너그러움과 관용은 다 수면력이다.

매일 꾸준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다 보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는데 힘이 더 생길 것 같다.


오늘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데… 결국 2번 개방현 연습만 하는 건 너무 답답해서 떴다 떴다 비행기며. 나의 살던 고향은. 그리고 주여 나를 온전히 받아주소서. 태양의 노래. 등의 성가곡과 그리고 대망의 비탈리 샤콘느 흉내 조금 내보었다. 물론 음이 잘 나진 않아서 손가락은 방황 중. 내일 선생님께 가서는 아무것도 티 내지 않고 진도 대로 할 것이다. 라라라라 라라. 시시 시시 시시. 집중해서 해야지. 크크크.

피아노는 녹턴을 다시 치는데… 마지막이 잘 안 돼서… 내일 다시 해봐야지. 조성진도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붓점. 스타카토. 아주 빠르게도 쳐보고 아주 느리게 느리게도 쳐보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댔어…

동생은 한숨 자고 다시 연습하면 잘 되는 것 같다는 내 말에 자기도 안다며. 그래서 미국 있을 때 새벽같이 일어나서 연습실 갔다가 점심 먹고 낮잠 자고 다시 가서 밤까지 연습했다는 말을 듣고 엄청 웃었던 일이 생각났다.


아… 인디애나에 그 시금치 페타 치즈 크로와상이 정말 맛있었는데. 만들어볼까? 아니면 그리스 가정식 레스토랑에 가서 내일 먹고 올까 봐. 나는 요새 입맛 찾기에 무척 혈안이다.


일요일에는 독서모임을 우리 집에서 하기로 함. 새로운 멤버들이 우리 친구들이랑 잘 어울려서 놀 수 있게 내가 맛있는 걸 (욕심 내지 말고 적당히) 메뉴는 딱 두 가지만… 해야지.(가능할까?) 하지만 손이 커서 내가 무슨 일을 또 벌일지 난 정말 모르겠다…

소박한 게 더 좋을 수 있는데. 나는 왜 그런 게 잘 안되고 판을 깔게 될까.


그런 내 고민을 듣더니. 어떤 분은 너는 큰 솥이라서 그렇고. 원래 사람들 놀게 하고 먹이고 음악하고 춤추고 살던 사람이라 그렇다고 했다. 뭘까 벨에포크 시대가 생각나잖아. 요순시절인가.


나는 영혼이 굶주린 눈을 한 사람들을 다 먹이고 싶다. 그들이 다 먹을 수 있게 먹고 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기부를 하면 또 모아서 누군가를 먹이고. 그런 아름다운 손들이 모이는 일을 꼭 할 거니까. 뽀드득.

앞으로 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이미 도와주고 있는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서 요리레슨. 레시피 정리. 단가책정. 브랜딩. 투자처… 등등 하나씩 해결해 보자.

일단 사업계획서 쓰고. 계속 수정해 가면서.

난 혼자 조용히 뒤에서 사부작 거리는 건 못하겠어.

일단 여러 의견들을 듣다 보면 해결책이 계속 떠오르고 발전이 돼. 어차피 혼자 다 가지겠다는 게 전혀 아니니까. 다 같이 서로 나누자는 거니까. 돈 벌자는 게 아니라 가치를 만들고 사람들을 깨우자는 거야. 함께 눈을 떠야 할 때라는 것. 나는 그걸 요새 알게 된 거야.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란 걸. 가락국수를 팔든, 예술을 창작하든, 누굴 만나든, 모두 사랑이 되게.


정말 멋지고 길상 한 일들이 계속 일어날 거야.

그걸 난 알아! 봤어!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참고하면서 계속 발전되는 걸 느낀다.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크게 아주 크게 판을 만들려면.


근데 처음에는 정말 작게 시작하자.

그냥 이번 주 일요일이 개업일인 거야.


창대한 것부터 생각하지 말자.

난 항상 책을 뒤에서부터 보고 시작하려니까.


힘 빼고 휴…

긴장을 풀고 그냥 흘러가자.


일단 본진으로… 가자.

그리고…

하… 최강록 선생님 꼭 만나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

저에게는 일단 확실한 비전이 있습니다.


흠… 하느님?!



+성당 주차장 산책을 하면서 별의 하모니를 열심히 부르고 녹음도 해봤는데 푸핫. 너무 웃겼어.

참 좋은 노래다. :) 오늘 별은 안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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