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라디오 오프닝_3
최근, 인간의 심리를 다룬 '마음의 역설'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한 심리상담가가 쓴 책인데 인간의 심리를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에 정말 여러 번 놀랐습니다.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집착, 심지어 신체에서 나타나는 병까지.. 알고 보면 이 모든 증상이 사실은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겁니다.
이상하죠? 고치고 싶은 마음의 병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라니. 그런데 이게 바로 마음의 역설입니다. 매번 집착하는 연인을 만나는 사람에겐 사실 '잡히고 싶다'는 욕구가 있고, 무의식은 이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자꾸만 도망친대요. 그리고 결국 누군가로부터 잡히고 구속당해야 잡히고 싶단 욕구가 해소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게 되는 거죠. 결국 집착을 사랑이라 여기는 마음이 그런 사람만 계속 만나도록 일했던 겁니다. 그래야 내 존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걸 보면 누군가의 마음을 안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내 마음이 하는 일의 의미도 온전히 모르는 게 인간인데 말입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월 13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개코와 권진아의 마음이 그래 띄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