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윤슬 (2025.8.22의 기록)
헬싱키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일본 여성 사치에는 일본가정식을 제공하는 작은 식당을 열었지만 손님이 전혀없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젊은 핀란드 남자가 첫 손님으로 찾아오고, 그는 사치의 첫 손님이라는 이유로 공짜로 식사를 즐기게 된다.
이후, 특별한 계획 없이 핀란드에 온 또 다른 일본 여성 미도리가 서점에서 사치와 만나 식당 일을 돕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사에서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라는 일본 여성도 나타나 함께 일하게 된다.
영화는 이 세 여성이 식당을 운영하며 겪는 소소한 일상과 그 과정에서 헬싱키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점차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이 작은 식당은 따뜻한 이야기와 만남의 장소가 되어간다.(출처: 위키백과)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했습니다.
몇 번을 보았던 영화입니다.
어제는 문득 '오!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처럼 우리가 살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정로91번길을 지나는 분들 중 통창 앞에서 안을 들여다 보시는 분도 계시고,
붙여놓은 종이들을 유심히 보시기도 하시고,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일행분들과 여기 카페인가봐..라고 말하시는 입모양도 보게 됩니다.
북적이는 카페가 아니라 여유로이 창 밖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4월에 시작한 공간은 8월 뜨거운 여름을 지나며
꽤 많은 이야기가 채워지고 있습니다.
골목 지킴이 언니야들과 친구가 되고, 서로를 격려하고 문안하는 관계가 되어갑니다.
점심 식사 후 50대 직장인 가장의 잠시 쉴 곳도 되어갑니다.
시장을 다녀오시며 골목 카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도 되어갑니다.
50대 차리보 사장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20대 젊은이도 단골이 되어갑니다.
처음 와서 무장해제 되어 눈물을 흘리는 분도 만나고,
손님으로 만나 정기모임을 계속 이어가는 관계도 되어갑니다.
엊그제 있던 윤독회에 참석하는 64세 00님은 남편, 아들&며느리도 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며 예쁘게 단장하시고 책과 노트와 돋보기를 들고 오십니다.
행복하시다는 그 분의 말에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내일은 이 공간이 가득하게 채워지는 날입니다.
이웃분들과 손님들을 모시고 골목 작은 음악회를 첫 번째로 하게 됩니다.
이웃분들에게 우선권을 드리고 인스타그램으로 다섯분의 신청을 받았는데 금방 완료 되었습니다.
연주와 노래로 골목을 물들이고, 좋은 분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여름 추억 하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카모메 식당처럼 오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채우고,환대와 정성을 담은 커피와 (가을엔 고소한 빵도 구워내볼까 합니다.) 응원이 가득한 곳이 되길 바라봅니다.
오랜만에 다시 카모메식당을 보면서 꿈이 현실이 되는순간을 기뻐하게 될 것 같습니다.그리고 또 꿈을 꾸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윤슬가득한집의 첫 번째 골목 음악회 이야기로 채워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