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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울려 퍼진 음악

오늘의 윤슬

by sunny

(2025년 8월 29일 기록)


8월 23일 윤슬, 가득한집에 젊은이들이 삼삼 오오 모입니다.

오후에 있을 연주회 세팅을 도와주겠다며 손님인 젊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5시부터 있을 리허설 전에 책상을 옮겨주는 멋진 사람들.

신기하고 신비로웠습니다.


연주회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속속 도착하고,

목을 가다듬고, 피아노의 A음에 맞춰 악기들은 조율 타임에 들어갔습니다.

반주자의 손이 바빠지고, 웃음과 약간의 긴장이 어우러진 리허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웃 손님들의 입장이 시작되고,

리보와 저는 반가이 웰컴을 했습니다.

작은 공간에 테이블을 다 치우니 스무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처음 보는 분들과 인사하고 나란히 앉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셨습니다.

신기하고 신비로웠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기타와 노래, 해금과 노래...

해금 선율과 노랫말에 눈물을 훔치는 분도 보였습니다.

재즈보컬을 가진 분의 멋진 노래, 클라리넷의 연주, 그리고 윤슬, 가득한집 부부의 듀엣!

박수와 감탄과 웃음과 기쁨이 공간의 에어컨 바람을 이기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훈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준비한 김밥과 커피를 함께 나누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2부 행사로 이어지며 노래도 함께 부르고 사연도 나누는 시간까지....

신기하고 신비로웠습니다.


"이 동네가 지긋해서 떠날까 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주차가 힘들어서 오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주 오고 싶은 곳이네요."

"저희 교당에 마당이 작긴 한데 두 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하니 윤슬, 가득한집 오실 때 주차자리가 없으면...."

아...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공간에 모인 분들이 나누는 대화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뭉클함, 뜨거움이 마음에서 훅~올라왔습니다.


작은 골목을 지나는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작은 모임들이 계속 태어납니다.

함께 연주한 분들도 계절별로 연주회를 이어가는데 동의하시면서 다음 주제를 생각해 보자 하십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신선한 일들이 과정로 91번 길에 일어납니다.

참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첫 번째 연주회에 사용해 주세요.. 하면서 후원해 주신 분의 손길을 시작으로 그 릴레이가 이어집니다.

판타지 같은 공간, 골목이 되길 바라며 시작했는데 바람대로 이뤄짐을 느낍니다.

행복합니다.

골목에서 바라본 그날의 한 장면입니다.

골목을 지나는 분들이 잠시 멈추고 듣고 보고 가시는 풍경도 참 좋았습니다.


그날의 사진 몇 컷을 지브리풍으로 만들어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시작된 연주는 아마 가을의 끝자락에, 겨울의 끝자락, 봄의 끝자락에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의 윤슬이 차곡차곡 채워집니다.

다운로드.png 작은 공간이지만 밤늦게까지 노래와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다운로드 (1).png 윤슬, 가득한집의 리보와 써니도 연주를 했답니다.

-부산에 오시면 들러주세요. 오늘의 윤슬 이야기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윤슬, 가득한집은 "부산다락방공간"에 선정된 골목 사랑방과 같은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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