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 Purcell, Dido and Aeneas>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 영국)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中 서곡
Dido and Aeneas
(1680년대 초연) ♬♪
오늘 들어볼 음악은, 영국의 바로크 시대 음악가 헨리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중에서 서곡입니다. 서곡과 3막 5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 BC70-19)의 “아이네이스(Aeneis)”의 내용을 원작으로 전개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중심인물은 트로이 전쟁으로 파괴된 조국을 재건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한 트로이의 왕자 에네아스와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입니다.
초연 이후 두 세기가 지나도록 거의 잊혀졌던 이 작품은, 19세기 말 영국에서 활발해진 고전 음악 탐구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1895년 퍼셀의 서거 2백년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상연되며 이후 영국 작곡가들의 오페라 창작에 많은 영감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유럽 대륙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영국 독자적인 음악전통을 확립한 작곡가라는 점에서, 퍼셀은 오늘날까지도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퍼셀 시대의 관습에 따르면 무대 연주 때에 효과를 더하기 위해, 다른 작품을 인용해 덧붙이거나 원곡을 아예 다른 작품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존하는 악보 역시 퍼셀의 자필보가 아니라, 이후 편곡된 상태로 남아있는 악보를 최근의 학자들이 복원해 놓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퍼셀의 작품을 무대 연주할 때나 녹음할 때, 연주자나 단체에 따라 곡의 진행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친절한 클래식>은
매주 월~금 12:20~13:57
KBS 1라디오(수도권 97.3Mhz)
"생생 라디오 매거진"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