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가는 천황가의 적극적인 클래식 음악 학습과 공개 연주회
지난 2019년 5월 1일(水) 일본의 나루히토(德仁天皇) 취임을 전후해, 유럽과 미국의 음악 관련 기관 여러 곳에서 다수의 축하 포스팅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이나 영상은 대체로 나루히토가 모교 가쿠슈인(学習院) 졸업생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무대에 오른 장면이었다.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그는 황족(皇族)으로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클래식 악기 연주를 하는 모습을 줄곧 선보여 왔다는 점에서, 일본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종종 주목받곤 한다.
그러나 이미 나루히토의 모친인 미치코(美智子)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자 하프 연주자로서 공개 연주를 해 왔고, 그의 부친이자 前 天皇 아키히토(明人)는 첼로를 맡아 미치코와 듀오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루히토의 외동딸 아이코(愛子) 역시 아버지와 같은 가쿠슈인에서 소학교 시절부터 첼로 연주를 하며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황족의 일원이 클래식 음악에 적극적인 것은 현재 天皇家의 단편적 현상이기보다는, 일찍이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1868年)과 함께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서구화 정책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사라진 귀족 계급인 화족(華族)들은 황족과 함께 당시 일본의 급격한 서구화 기획의 중심에 위치해, 서유럽의 이른바 '고급' 문화를 학습하고 이를 자신들의 '전통'으로 삼기 위해 분투했다.
이 때 이들이 모여 서양식 복장을 갖추고 서양식의 식사를 하며 서양식의 연회를 즐겼던 공간인 '#로쿠메이칸(#鹿鳴館)'은, 오늘날 일본 皇室에 이어지고 있는 일종의 '코스프레(コスプレ)'로서의 '서구식 전통'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5월에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