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니 박근혜 자서전이 나와 있었다.
서서 대충 훑어보았다.
그간 의문에 대해 자신의 소회를 담담히 적어 놓았다.
최순실에 관한 부분을 읽었는데 원망이 묻어 나왔다.
전에 최순실 자서전도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시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는 박근혜라는 인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와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하는 말이나 행동에 공감이 잘되지 않았다.
책이나 말에 항상 국가를 생각한다는 말이 나오곤 했다.
물론 나도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항상 국가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내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그러하다.
국가 대항전 같은 것이 있으면 애국심이 발현되기는 하지만 보통은 그냥 내 걱정투성이다.
내 건강, 내 노후, 경제문제 등등 현안 사항이 많다.
그래서 박근혜의 이번 자서전 머리말에 저출산에 경제 발목이 잡힌 것이 걱정이라는 문구를 보니
공허하고 덧없이 느껴졌다.
그냥 맛있는 것 먹고 자신 건강 돌보고 그런 것에 집중을 왜 그 사람은 못 할까?
주위에서 가만히 안 두는 것일까?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아니면 본인이 그런 삶 이외에는 살아보지 않아서 그럴까?
한 인간이라는 느낌보다는 잘 조작하는 로봇 같은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우리 일반 사람이 겪는 희로애락을 그 사람은 안 느끼는 걸까?
좌절도 하고 화도 내고 울기도 하고 그런 것이 우리 인간이 아닐까? 모르겠다.
평소 그랬던 것처럼 더도 덜 수도 없는 감정으로 써 내려간 자서전은
AI가 쓴 것처럼 별 느낌이 없었다.
그 사람은 감정이 있기는 할까?
없다면 그것이 더 슬픈 것 같다.
오랫동안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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