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 씨가 모델 문가비 씨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고 결혼은 하지 않지만 아이에 대한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 씨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그 아이는 혼외자식이 된다.
배우 정우성 씨가 청룡영화제에 나와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의 입장 표명 후에 박수갈채를 받은 것을 두고 그것이 축하받을 일이냐는 비난이 있었다.
이 사태를 보면서 나는 배우 정우성에 대해 나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지나치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다. 아마도 정우성 씨를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 처럼 한 여자에게 지고지순한 사람이라고 생각 아니 바랬는가 보다. 정우성 씨는 그 역할을 잘 해냈지만 실제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이 괴리감에서 오는 배신감이 크지 않을까? 한다. 그가 사랑을 받은 것은 그런 이미지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는 아이가 생겼음에도 결혼하지 않는 모습에 사람들이 많은 실망을 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린 영웅화 신격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다른 연예인들을 봐도 그러하다. 주진모, 장동건, 이병헌 같은 배우도 실제 모습과 우리가 바라는 모습사이에 간극이 존재했다.
그래도 남자 연예인은 그런 사생활 논란에 여자보다는 자유로운 것 같다. 반대의 경우면 더 심한 비난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정우성 씨가 실제로도 그러했으면 좋겠지만 아닌 것을 어찌하겠는가? 그도 여자가 좋고 성욕이 있는 한 남자이자 인간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결혼을 원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가 알고 싶지도 원하지 않았던 진실이 밝혀졌을 뿐이다. 난 앞으로 정우성 씨가 멜로를 한다면 못 볼 것 같다. 연기는 연기이고 실제와 분리해야 하지만 사실 난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난 이병헌 씨가 나온 ‘미스터쎤사인’을 보다가 말았다. 멜로는 원래 남자 주인공을 사랑해야 되는데… 보는 내내 속으로 여주인공이 이병헌에게 빠지지 않게 기도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 사건에서 주고받은 카톡내용이 화면에 겹쳐지면서 도저히 둘의 사랑을 응원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보다가 그만두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배우 정우성 씨가 한결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랑 별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구나! 싶다. 사실 이게 맞는 말이다. 연기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뿐 그가 우리보다 특별할 것도 없다.
인간 정우성은 그냥 우리가 지나쳐 보던 수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이다. 환상이 깨어지고 나니 그가 전보다 멋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정우성 씨가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난 ‘너나 똑바로 사세요!’ 이러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다.
신은 참 공평하신 모양이다. 그에게 잘생김을 주셨지만 그에 부합하는 인격적 소양을 주시지 않았으니 말이다.
청룡영화제에서 얼음같이 굳어있고 흔들리는 시선속에 지나치게 사람들은 의식하는 모습이 한없이 작아 보였다. 환상이란 이런 것일까? 깨어나고 보니 별 것 아닌 것…
내가 좋아했던 배우 정우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