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걸레에 대한 고찰

by 윤슬
IMG_0631.jpg

어제 한 게시판에 누가 자기는 한 여자만 알고 연애해서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본 여자 심리가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고 수많은 사람이 단 댓글을 읽었다.

익명 게시판이라 날것의 생각들이 오고 갔다.

걸레, 퐁퐁남, 상향혼, 순결, 성매매 등 다양한 사람들의 성에 관한 가감 없는 글을 읽었다.

읽는데 참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겉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살고 있구나 싶었다.

정말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것 같다.

몇 명의 글은 2024년 지금의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인가 할 정도로 믿을 수 없는 글도 많았다.

이런 글에는 거의 남자들이 반응하기 때문에 남자들의 깊은 내면 상태를 알게 해 준다.

난 왜 남자들이 이 남자 저 남자와 많은 잠자리를 한 여성을 ‘걸레’라고 칭하면서까지

안 좋게 생각할까에 대해 궁금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깎아내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내가 내린 결론은 남자가 이 여자가 나하고만 섹스했으면 하는 그 내면 기저에는

다른 남자와 비교당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자기하고만 섹스했으니,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아예 모르니 말이다.

본인의 수컷으로서의 능력을 검증(?) 받기 싫은 것이다.

여자들의 섹스 후기를 보면 남자의 성기 크기 비교부터 발기력, 지속력, 스킬에 대한 적나라함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다양함에 놀란다.

그렇게 풍부한 경험이 있는 여자로부터 객관적인 판단 ‘넌 참 섹스 못하는구나!’라는 평가가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전에 책에서 남성들이 업소 여자에게서 칭찬받으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왜냐면 이렇게 경험 많은 여자에게서 칭찬받은 것은 자기 성적 능력이 입증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업소녀의 칭찬은 그냥 립 서비스가 아닐까? 추정한다.

하여간 남자는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한 면이 많다.

언제나 우쭈쭈해줘야 한다.

우쭈쭈해주면 신나서 하는 것 보면 웃기기도 하고 그게 남자인가 보다.


#익명게시판#성적#담론#걸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홍진경 멘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