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살림-5
내가 소제목을 직장 "살림"이라고 이름 붙인 데에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이 집에서 있는 시간보다 길고(수면시간 제외)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집단을 이루어 살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주 솔직한 첫번째 이유는 늘 쓰는 직장 생활을 안 써보고 싶었다.
지난 이야기에 뒤이어 나의 첫 프로그램이 종료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 깊은 고민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의아해하겠지만
생각보다 다른 프로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형태로 일을 하는 게 너무 어색하고 두려운 데다가,
내가 맡고 있던 프로그램 외의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교양이나 시사
정말 좋아하지 않는 카테고리의 프로그램들 뿐이었다.
하지만 당장 이직을 하기엔 촬영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어려운 일일게 분명했다.
결론은 회사 사장님께서 조연출이 부족한 아침 프로그램을 맡아달라고 요청하셨고,
대안이 없던 나는 추후 좋은 프로그램이 들어온다면 옮기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외주 프로덕션의 경우 보통 레귤러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교양 프로그램을 하나씩 하는 게 매출 증진에 꼭 필요한 일이었는데,
옮기게 된 프로그램은 레귤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매일 아침에 방송되는 정보 프로그램이다 보니
미리 촬영해두는 것이 불가능하고 늘 색다른 주제를 찾아 헤매야했다.
게다가 스튜디오 분은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당시 여러 업체가 격일로 맡고 있다고 해도 자료 영상 또한 늘 밤샌 편집과 함께 생방송처럼 진행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1회를 마지막으로 관두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