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윤동하

초록 줄기 검게 타오르고
재 누운 자리 고요하네

메마를 줄 알았더니
겹겹의 이불 품고
푸른 생명 눈을 뜨네

검게 물들어 시들 줄 알었더니
이부자리 내어주고
더 밝게 빛나는 것을 품었네

재가 되어 빛이 나네
활활 타오르네

불은 꺼지겠지
저 작은 생명은 눈을 뜨겠지
아무것도 모르고 밝게 웃겠지

이보게,
고생 많았네.

편히 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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