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캠, 제주 브랜드 offline 플랫폼의 기회
첫 번째,
매거진 B라는 잡지를 좋아합니다.
브랜드가 어떤 고민에서 시작되었는지? 제품/서비스 등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발전시켜 왔는지? 이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등에 대한 내용을 잘 다루고 있어서.. 언젠가는 내가 만드는 브랜드도 매거진 B 에서 소개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
두 번째,
제주에 내려와서 생활하다 보니 제주에 있는 다양한 spot/store/brand 등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일부처 찾아가 보기도 하고, 아니면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기록해 두었다가 가보기도 하고요. 서울 못지않게, 다양한 브랜드들이 개성 있게 만들어지고 있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베리캠 아이디어의 시작은 Outdoor activity camp라는 아이디어였습니다만..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은 베리캠 고객들의 24시간을 사로잡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에너지와 시간을 쓸 수 있는 추가적인 요소들이 필요하고, 운동 외에도 조금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의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로 베리캠에 이식하고자 고민하고 있는 것이, 제주 브랜드 프로젝트입니다.
제주의 강력한 브랜드들 중, 그 브랜드의 핵심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디자인해서 베리캠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심심하니까요!
즉 베리캠이 제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essence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클래스를 디자인하고, 베리캠 고객은 그것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이죠. 단순한 체험 클래스를 넘어, 브랜드의 지향점, 창업자의 철학 등과 결합하게 되면 보다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녹차밭에서 녹차/말차를 구경하고, 격불을 통해 말차를 만들어 마셔보는 경험으로 끝나는 것과.... 제주의 차 재배 상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Tea Brand가 해결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다양한 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브랜드가 어떻게 녹아들어 가고 있는지 등등을 이해하고 격불을 해본 후, 시음한다면.. 고객이 느끼는 감동과 기억은 엄청나게 다를 것입니다.
며칠 전, 제주 서쪽의 카페 산노루 에 방문하였습니다. 적벽돌로 지어진 멋진 디자인의 건물, 깔끔한 공간과 더불어 "차(Tea)"에 대해서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 녹차 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산노루는 찻잎 저장고, 식품 제조 공장 그리고 연구실을 운영하며 녹차 상품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이 정도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센스가 있는 브랜드라면 충분히 고객에게 원하는 message를 전달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산노루에 문의합니다. 우리가 베리캠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차에 대해서 이해하고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요?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ㅎㅎ)
두 번째로는 세컨드라움 이라는 local silk printing 작업실입니다. 제주의 서쪽 시골, 오래된 구옥에 작업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탐나는 공간입니다. =)
베리캠에서 고객들이 구매하는 기념 티셔츠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실크 프린팅을 체험하면서 본인의 티셔츠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도 좋고.., 추가적으로는 불필요한 재고를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는 헛발질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회사에게도 환경에도 좋지 않겠죠?)
그래서 인스타로 DM을 드리고 찾아가서 베리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추후에 베리캠이 만들어지게 되면 실크 프린팅 체험 클래스를 만들어보자고 제안드려 보았습니다. 멋지죠? ㅎㅎ
예전부터 목공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서 카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미 먼저 해보신 지인이 계시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더군요..=)
Wood Carving 도 베리캠에서 해보고 싶은 클래스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제주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었는데, 성산에 위치한 he.shed 를 발견하고는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거지!!
3년 전 부부가 제주에 내려와서 운영하고 있는 he.shed_, she.shed_ 이라는 브랜드입니다. 성산 오조리 마을 구석탱이 프라이빗한 공간 (주인이 직접 이렇게 쓴 겁니다 ㅎㅎ)에서 목공과 커피/위스키/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RAM 픽업트럭과, 할리 데이비슨이 이 집의 분위기를 단번에 설명해 주었습니다.
몸을 이용해서 자연의 소재를 다듬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순간을 참 좋아합니다. 운동을 할 때도 그런 순간들을 느낄 수 있고요 =) 그리고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 냈을 때의 성취감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베리캠에 he.shed_의 목수님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제주에서 멋진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분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주 전체에서 서로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브랜드 연합체가 되어 가는 것이 되겠지요? 베리캠이 제주 전체로 퍼져나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해보고 싶은 체험(저는 생선회 뜨기 이런 것도 해보고 싶은데 ㅎㅎ) 이 있거나, 혹은 함께 할 수 있는 제주의 멋진 브랜드를 알고 계시다면 소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