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gi Seo Aug 14. 2021

무언가에 투자할 때 우리는 직관을 따른다

그래서 쪽박 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YES24에서 IT서적 3권을 구매했다. 그 3권을 선정하기까지 어제 자기 전부터 오늘 아침 반나절까지 고민하는 시간밖에 들지 않았다. 구매한 서적은 요즘 트렌디한 기술 서적 3권이다. 이것을 사기 전에는 2권의 서적을 더 구매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환불했다.


그리고 사실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 한 권의 책을 구매했었으나,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아마존 사이트까지 가서 서평을 확인하고 목차를 다시 보고 난 뒤에는 환불을 결정했고 다행히도 아직 배송 준비 중이라, 사서 실습하고 현업에 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 싶은 책으로 고른 게 다섯 권의 책이었다.


정리하면,


1권  ☞  5권  ☞ 3권 최종 구매


골랐었던 책을 살펴보면 아래가 자기 전에 직관적으로 골랐던 책,

웹서버 엔진엑스 구축 및 운영 레시피를 담은 책



두 번째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살펴보고 고른 다섯 권의 책,

 

두 번째로 골랐던 현재 IT 트렌드가 요구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 서적들



그런데 이중 아래 두 권의 책과 위의 가운데 한 권을 최종적으로 구매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선별해서 책을 고르다 보니 나에게 당장에 필요한 책이라는 게 단기적 관점에서는 나의 몸값을 올리거나 역량을 키우는데 영양분으로 섭취될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IT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에서 번역물로 최신 트렌드의 기술서를 먼저 접하는 게 대부분인 이들에게 굴레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언급한 다섯 권의 책들 중 단 2권만이 국내의 저자가 지은 책이며, 나머지는 미국에서 근무하는 미국인과 인도인 개발자가 쓴, 혹은 일본인 엔지니어가 쓴 책이다. 다 번역본인데, 기술의 큰 그림과 개념을 설명하는 근본적인 책은 대한민국 엔지니어나 연구자 혹은 교수가 지은 책이 드물기 때문에 거기에 파생되는 여러 트렌디한 최근의 기술(클라우드, AWS, 보안)의 내용이 담긴 책들이 제목만 바뀌어서 출판될 뿐이지, 목마른 엔지니어들의 갈증을 단시일적으로 해결해 줄 뿐이라는 말이다.



아래 책, 'TCP-IP Illustarated - 2nd edition' 책인데 올해 8월 출간했다. 1st edition은  2011년도에 출간되었었는데 이번판에서 IPv6에 대한 내용 등이 추가 편집되어 예약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의 장황한 이론을 설명하는 책 한 권이 위에서 고른 책 세 권보다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투자 대비 효용성이 클 수도 있다. 왜냐하면 클라우드나 최근 IT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은 곧 바뀔 테지만, 네트워크의 프로토콜은 그런 파생적인 개념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홍보하는 블로그가 아닙니다. 이 책을 살까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떠오르는 종목에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줘서 투자에 몰빵 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먹고 쓰는 생필품을 만드는 종목들은 장기적으로 손해 볼 위험은 없다. 그래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리분별을 할 줄 모르는 게 나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이기도 한다.



내가 만약 네트워크 엔지니어였더라면 지금이라도 샀던  3권을 환불하고, 8 31일에 출판 예정인 'TCP-IP Illustrated - 2nd edition' 예약 구매할 것이다. 방대한 페이지의  책을 받고 물론 당장에 현업에 써먹을 트렌디한 기술의 구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10, 20년을  분야에 몸을 담글 거라면    사서 두고두고 찾아보면서 이론이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아는 것이 매번 트렌디한 기술의 흐름만 좇으면서 출판하는 책들에 현혹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결국 그래야 한국에서도 기초 기술력에파생시킬  있는 트렌디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보급하는 엔지니어들이 많을 것이다. 이를테면 일본의 ruby*처럼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  하나처럼 말이다.



* ruby: 루비는 마츠모토 유키히로가 개발한 객체지향 스크립트 언어이다. 일본에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써는 처음으로 국제 전기 표준회의에서 국제규격으로 인정받았다. 그것도 일본의 대기업 집단이라기보다는 오픈소스를 지향하는 개인에 의하여 개발되었다(from 일본인과 루비에 대한 생각 (tistory.com)). 

매거진의 이전글 Fireeye HX 증설 개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