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댓글 공유 브런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나 잘지내니
By 나란 브런치 작가 . Mar 04. 2017

“야근수당은 물론이고 보람 따위 필요해요”

어라운드 마음톡 #북에디터

*본 인터뷰는 어라운드 미디엄 블로그에 연재한 내용을 옮겼습니다. 저작권은 (주)콘버스에 있습니다. 


“야근수당은 물론이고 보람 따위 필요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1982년에 태어난 여자입니다.”

좀 더 임팩트 있는 소개 부탁해요


“저는 공대 나온 북에디터입니다”


멋있다 공대 출신 북에디터
어쩌다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이어져 벌써 9년째 이 일을 하고 있어요. 흔히 책을 만드는 편집자라고들 하죠. 구체적으로 기획, 원고 개발, 교정 교열, 보도자료 쓰는 일을 해요.


A 전부터 Z 까지… 독립 출판하셔도 되겠어요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많죠. 저는 주로 에세이 인문, 자기 계발서를 맡아왔어요.

사회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이런 게 잘 되겠다 하면 저자를 물색해서 원고를 요청해서 개발하고, 추가하거나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작업, 원고가 어느 정도 꼴을 갖추면 디자인을 하고 교정교열을 하면서 본문을 완성해가는 일. 책이 나왔을 때 사람들에게 잘 알리고 홍보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일 모두가 북에디터의 역할이에요.


‘평생직장’인가요 ‘평생 직업’ 인가요
직장으로서는 수명이 좀 짧아요. 한 출판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수명 말이에요. 이직률이 높거든요.
기획을 하고 책에 몰입도가 높아서 그런지 2–3년 하고 2–3개월 쉬고. 리프레시하고 다른 출판사로 가요.
하지만 평생 직업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1인 출판사나 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회사는 몇 번째?
다섯 번째? 많이 옮겼죠. 신기하게 처음 다닌 회사에 다시 돌아왔어요. 2,3,4 가보니 거기만 한 데가 없구나. 가장 재미있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회사가 첫 번째 회사구나. 해서 다시 돌아왔죠.

다시 돌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예요? 첫 회사를 나왔다면 다시 돌아가기 힘들 것 같은데…


“내가 잘하는 걸 알아봐 준 회사는 거기였구나.”


그래서 다시 돌아가게 됐어요. 더 좋은 환경이나 조건을 찾아서 옮겨봤지만 저랑 결이 달라서 재미가 없었거든요.


출판은 분야가 중요하고 기획이 중요하니까 내 기획이 잘 맞는 회사가 있을 거잖아요. 좀 더 트렌디하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재미있게 만질 수 있는 데에 관심이 많은데… 조건 보고 옮긴 곳은 그렇지 않았던 거죠.


직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 점
3.8점? 4점? 학점으로 치면 나쁘지 않죠. 공대 다니는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해 돈은 좀 못 벌지만(많이? 현격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으니까요.


8, 9년 간이나 재미있기 힘들 것 같은데
재미없었을 때도 있었죠. 사회 초년 생 때는 나한테 잘 맞는 분야인가 아닌가, 내가 그 안에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가 등으로 많이 고민했어요.


보통 슬럼프는 내가 만든 책이 잘 안 팔릴 때 와요. 엄청 눈치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만 두기도 하고요. 사실 지금 맡고 있는 책이 잘 되고 있어서 4.0인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3.0? 2.8?


그때마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텐데
이제 연차가 차니까 인정받지 못해서라기보다 쥐어짜야 하는 업의 특징 때문인 것 같아요.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PM 역할이잖아요. 3년 정도 쉬지 않고 같은 강도로 책을 만들다 보면 휴식이 필요해요. 쉬어야 하니까 그만두는 것 같아요.


공대인데 직업 궁합은 몇 점 정도
편집자의 역량은 2가지 초점으로 볼 수 있어요. 예전에는 꼼꼼하고 고정 교열 잘하고 그런 캐릭터를 높이 평가했어요. 지금도 중요한 자질인데 그런 부분은 저랑 잘 맞지 않아요. 하지만 점점 바뀌고 있어요. 트렌드도 그렇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기획력이나 커뮤니케이션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분야는 또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같은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궁금한 점 있나요
첫 마음은 몽글몽글하잖아요.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어떤 좋은 변화를 주고 싶은 20대 초 중반의 마음요. 지금은 그게 많이 흐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출판을 하고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두고 하는지 이 자리를 빌려 궁금하네요


다른 직업을 갖는다면 IT 회사? 공대니까?
그랬으면 돈은 훨씬 잘 벌었겠죠? 그냥 이번 생은 망한 걸로 할래요. 보람 따위 추구하면서요. 
사실 학생들 만나는 일하고 싶어요. 성당 중 고등부 교사를 많이 했어요. 20대 때 아르바이트도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했고요. 어린이들과 하루 온종일을 보내는 그런 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너무 긍정적이셔. 야근 많이 안 하시죠
마감 때는 하죠. 기본적으로 7시.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출판을 3D로 그려요. 떡진 머리에. 안 그래요. 많이 좋아졌고 저희도 8시 전에 다 퇴근해요.


마지막으로 손 촬영이 있겠습니다


직찍 / 편집자 손
“아니 왜 편집자의 손이라는 게 사진에서 묻어나는 거죠”

어라운드 마음톡!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편집자님 보고싶다.

keyword
magazine 나 잘지내니
쿼티자판 '탁탁' 글맛나는 소리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