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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FFEM Young Choi Nov 04. 2016

향기 아티스트 콜라보 8

 w/ PROJECT40

Paffem의 아티스트 콜라보 작업이 벌써 일곱 번째를 맞았습니다. =) 아티스트 콜라보 작업은.. 파펨이 출시할 향수를 미리 작가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시향 후에 떠오르는 이미지, 스토리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BGM을 선택하는 작업까지 입니다. 이번에는 PROJECT40 과의 콜라보 작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1 작가 소개


프로젝트 40은 레트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40HOME과 함께하는 레트로 스타일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아트디렉터로 구성되어있는 그룹으로, 개인작업과 팀작업을 오가며 자유로운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레트로라는 콘셉트 아래 일상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부분들을 찾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시도합니다.


2 파펨과의 향기 콜라보에 응하게 된 계기는?


우연과 필연의 결과로-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웃음)

파펨의 이번 시즌 테마인 또 다른 의미의 ‘향수 (nostalgia)’와 40홈의 레트로 스타일이 만나면 재밌는 결과물이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향기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글을 작성하였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단, 표현방식으로 선택한 패턴 작업은 평소에도 해 보고 싶었던 스타일의 작업이었습니다. 향수-라는 테마에서 느껴지는 막연한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반복된 일상에서 문득문득 느낄 수 있는 ‘어떤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월이라는 시간적 의미가 주는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었고, 파펨의 이번 시즌 향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막상 글과 이미지, 음악이 하나로 모이는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4 작업 과정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나 순간은?


개인적으로 11월을 조금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파펨과의 작업이 11월이라서 뭔가 잘하고 싶었달까?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11월의 느낌을 ‘향수(perfuem)’라는 오브제와 ‘향수(nostalgia)’라는 테마


로 풀어낸다는 부분에서 가지고 있던 흥미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게- 가장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5 각 향 별로 선택한 BGM을 고르게 된 이유는?


새로운 음악을 찾기보다는 BGM의 경우도 향기와 콘셉트를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음악을 찾아서 듣거나, 자주 듣는 편이 아니라서- (선택된 음악들이) 다른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잠깐 11월을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했는데, 11월은 1년 12달 중에서 특유의 '우울한 느낌'이 있다고 (평소에) 생각했습니다.

일단 공식적으로 휴일이 없고, 한 해의 마무리 단계에서 ‘일 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자책에 가까운) 생각을 하곤 하며- 축제 분위기의 12월을 앞두고 심적, 물리적으로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보편적으로 자리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잔인한 4월 잔혹한 11월’이란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생각에도 공감하고 있구요.


근데 문제는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구요. 11월이 가지고 있는 지배적인 우울한 느낌은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워진 공기와 함께 살짝 무거운 기분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고- 그런 분위기를 이번 작업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1.F/F : #Flower_Wall

BGM : gloomy sunday, Billie Holiday

늦은 오후, 바닥에 앉아 바라보던 어긋난 경계들


#perfume_pyramid
Top note : red litchi, quince, kiwi
Middle note : white chocolate, jasmine, orchid
Base note : musk, orris root, woody note


처음에는 글루미 선데이를 1번 향수의 이름으로 정해놓았습니다.

일 년을 하루로 보면, 일요일의 오후는 11월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일 오후에 찾아오는- 이번 한 주 동안 해왔던 일에 대한 생각, 또는 다음 한 주에 대한 생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11월이 가지고 있는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이런 감정들을 향기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영화 글루미선데이의 ost 인 gloomy sunday가 BGM으로 결정했습니다.



2.C/F : #Sun_Shine

BGM : 샤이닝, 자우림

한기를 막으려 드리운 커튼 뒤로 반짝거리던 햇살


#perfume_pyramid
Top note : mandarine orange, pink pepper
Middle note : nut mag, jasmine
Base note : patchouli, vetiver


2CF의 향기에서 시트러스 특유의 밝음이 느껴졌고, 이를 추운 날씨 사이에 잠깐 찾아오는 빛(밝음)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차가운 느낌 안에 따스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는 김윤아의 목소리를 떠오르게 했고, 어렴풋하게만 기억하고 있던 샤이닝이라는 노래를 찾아 BGM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3.W/O #Longing_Circle

BGM : the blower’s daughter, damien rice

무언가에 대한 어떤 마음은 '그리움'이라던 기억들


#perfume_pyramid
Top note : pomegranate, raspberry, plum, rhuburb
Middle note : lilly of the valley jasmine, clove
Base note : cedar, patchouli, amber, musk


‘가라앉은’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느낌의 대부분은 ‘(불특정 한) 어떤 생각들’ 때문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거나, 흩어진 채로 머릿속을 맴도는 그 어떤 생각들은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오래전부터 관계를 맺고 있던 것들에 대한 존재들로 여겨졌습니다. 

데미안 라이스의 blower’s daughter은 개인적으로 가장 11월스러운 음악이라고 (처음 들었을 때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운 마음으로 떠올려보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이 곡을 3번 향수의 BGM으로 선택했습니다.




4.M #Greyish_Walk

BGM : 백야, 짙은

하얀 하늘 아래 걸어보던 잿빛 거리


#perfume_pyramid
Top note : lavender, mandarine orage, sage
Middle note : carnation, tobacco, geranium
Base note : tonka bean, fir, vetiver, cedar


위에서 잠깐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11월의 거리를 회색도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장막이 하늘에 드리워지면, 햇빛 아래 각각의 채도를 자랑하던 많은 것들이 색을 잃는듯한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이런 날씨에 거리를 걸으면 마치 바닷속을 걷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색의 바다, 잿빛 바다- 같은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가수 짙은이 부른 ‘백야’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목소리부터 회색 같은) 그의 목소리는 하늘인지 바다인지 잘 모를 곳에서 울려 퍼지는 듯 한 느낌을 주었고, 파펨 4번 향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6 파펨의 향수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파펨 콜라보레이션은 향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대해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많은 브랜드 향수들은 만들어질 때부터 각각은 스토리가 공고하게 짜인 채로 소개가 됩니다. 일방적인 느낌이지요. 그런 부분에서 파펨의 향수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기는 결국 해석하는 사람의 몫이 크게 작용하는 오브제인데, 파펨은 이런 부분을 아티스트라는 개인을 통해서 소비자와 소통한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향수 브랜드였습니다.



7. 편안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남겨주세요.


11월은 ‘올 해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만큼(얼마 남지 않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물론, 파펨의 이번 시즌(15) 향수가 그 소중한 하루를 향기롭게 만들어주길- 도 함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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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프로젝트 40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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