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by 김영웅

초점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움직임. 미풍에 살랑이는 풍성한 나뭇가지. 순간 무거운 적막은 고요한 쉼으로 바뀌고, 공허한 눈은 더 이상 허공이 아닌 뚜렷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스스로 섬으로 고립시킨 나를 다시 세상으로 끌어낸다. 자유와 해방의 문은 주위에 늘 산재해 있다. 가까운 것에 초점을 맞출 때다. 지금, 여기를 살아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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