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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Oct 11. 2023

누가 예수인가

서진교 저, ‘예수행복학 개론’을 읽고

누가 예수인가


서진교 저, ‘예수행복학 개론’을 읽고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앞부분에 소개되는 몇몇 대표적인 내러티브를 예수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며 소설의 형식을 빌려와 약간의 주해와 해석을 가한 서진교 목사의 이 작품은 마태복음 25장 40절로 수렴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는 저자의 첫 저서 ‘작은 자의 하나님’이라는 간증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저자의 일상적 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혹은 읽기 전이나 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글의 제목으로 쓴 ‘누가 예수인가?’이다. 이는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구별된다. 후자는 마태복음 16장 16절에서 베드로가 정답을 말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에 반해 전자의 대답은 바로 이 책과 이 책의 저자 서진교 목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나는 그 답을 ‘작은 자’라는 단어에서 찾는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예수행복학’도 ‘작은 자’로부터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우리 주위에 있는 작은 자들, 이를테면 소외된 자, 억눌린 자, 가난한 자, 그리고 장애를 가진 자 등의 사람들을 섬기는 삶, 즉 예수가 보여주셨던 본을 따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 바로 예수를 따르는 제자, 그리스도인의 참된 행복이라는 것. 아, 과연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없는 이 질문 때문인지 마지막 페이지에 쓰인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와 함께 이 땅에서 만났던 예수를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문장은 내게 긴 여운을 남긴다. 서진교 목사의 사역을 응원한다.


#글과길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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